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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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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떠는 남자 버려야사는남자


BY 연분홍 2025-07-16

앞서 살구꾳님 안마의자 얘기에 기억나는게 있네요
10여년전 이사오면서  어른하고 같이살다가
묵은짐 싹  다 버리고 이때 아니면 언제 새살림 꾸미나싶어
울식구랑 옷만 가지고 이사와. 일절 새 살림으로 메꾸니
옆집사람이 신혼부부오는줄 알았다네요
안마의자도 주문했는데
그날 저녁 울신랑이 갑자기 취소하라그래서
어차피 내가쓸 물건도 아니라 취소 시켰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고요 자기가 주문하고 가만히 생각하니
집에 전기세도 안들고 구석구석 잘 긁어주고
언제든지 즉석에서  때와 장소 상관없이
공짜로  말만하면 두드려주는 인간이있는데 싶어서
취소했다네요 그당시는 기분도 안 나쁘고 좋았어요
신혼에도 못누린 새집에 새물건들로 가득채워준거에
그저 감격해서요
오늘도. 내가 모아둔 예쁜 빈병이랑  꿀 유리병몽땅
비닐에 넣어 버리더군요
집에 안쓰는 물건은 쌓아두면 없는돈도 달아나고
공기흐름도. 안좋코 집도 구질해보인다고
오늘도  옷장에. 내가 안입는 옷. 안 신는 신발모두 버리라고
며칠전부터 성화다
나와 상관없는 물건들은 자기맘대로 버리고없다
어떨때는 내가 쓸려고 놔둔 물건도 사라지고없다
쇼파 문갑 티비 그림하나 있는게 우리집 거실전경이다
어떨때는 둘이 거실서 얘기하면 말이 울리는거 같기도하다
신랑성화에 수십년 안입는 옷이랑 신발도 정리는해야겠는데
멀쩡하기도 하고 내옷은 유행타는 유형이아니라
입지도 않으면서 모시고 있는형국이다
신발장도 내 신발이 많기는 많타 ㅎㅎ
젊을때 신었는것도 이쁘고 새거같아서 안버렸으니
또. 아직 잘 맞기도하고
신발장 냄새난다고 신발용 디퓨저를 신랑이 잔뜩 넣어놔
현관입구인지 향수가게인지  모를지경이다
시아버지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유학하면서
그당시 계모인 시할머니가 시할아버지가 부쳐주라는돈
중간에 가로채  시아버지에게는
늘 돈을 적게 부쳐주는바람에
아껴쓰는습관 물건을 버릴줄 모르는습관이
시아버지에게 생겨나 늘 집안에는 물건들로 쌓여있었다
그게 살면서 몸서리나게 싫었던
신랑은 뭐든지 과감히  버려야 직성이 풀린다
나도 깔끔떠는 아버지밑에 자라 늘 치우고 사는여자이지만
더한 신랑만나니 늘 지적당하고 산다
울엄마가 그랬다
너무 집을 깔끔떨며 치우면 복이나간다고
적당히 더럽게 사는집이 돈이 모인다고 ㅎㅎ
애고 어느집이 정답인줄 모르지만
이 무더운 여름에  울집에 들어서면
일단 짐이 없어 휑하니 더 넓어보이고 시원하게보이는거
그거 하나는 좋은거 같다
내일은 나도 내 놓아도 남이 안 가져갈 오래되고
낡은 내 물건들 정리해서 버려야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