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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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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평화


BY 살구꽃 2025-07-17

아니 뭔놈의 비가 이리 많이 오는지, 어젯밤에  넷플에서  외국영화 2편보고.
자려고 누우니   천둥치고 번개치고 무서워서, 전기코드 다 차단시키고.
뒤척이다가  잠들어  아침 기상 시간이  보통 9시인데 ,요즘엔 8시로 당겨졌다.

매일 잠도 푹 못자고  선잠 자는편인데. 그래도 아침일찍 밥해줄 사람도 없으니
어찌나 편한지 ,ㅎ 오늘 아침 너무 조용하고 평화롭단 생각이 들었다.

이 더위에  시어른 안모시고 살으니 것도 감사한 일이고.ㅎ 챙겨줄 남편도 지방가서 있으니
밥 안해줘도 되서 너무 좋고,ㅎ 하나있는 아들놈도 객지 나가 있어  밥안해줘도 되니 감사하고.ㅎ
오늘 아침 밥이 없어서 밥을 앉혀서 눌러놓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 보다가 감자조림 레시피를 보다가.
그냥 나만의 레시피대로 늘 해먹던대로 감자 두개를 까서 감자조림해서 오늘아침 먹었다.

저많은  감자를 언제 다먹누 ..ㅠ 지난번에 오빠랑 남편이 큰오빠 보러 시골다녀 오는 바람에.
감자를 한박스 또 얻어왔다. 마늘도  잔뜩 얻어오고. 식구도 없는데  뭐든 너무많이 생겨도 처치 곤란이다. 남편은 또 감자도 안좋아해서  누구 줄사람도 이제 없는데. 주는것도 사실  부담스럽다.

올해는  병원다니고 하다보니. 엄마 아버지 기일도 잊어먹고 그냥 지나갔다.
제사를 안지내니  기일도 잊어먹고. 그래도   엄마 아버지가 좋아하던 음식하게되면 늘 생각은 한다.
납골당도 안가게되고..가서봐야 가슴만 먹먹해져서 내가 일부러 안가려한다.

친정부모 살아있을때  오빠들과 다툼도  많이하고 참말로 외롭고 퍽퍽하던 시절이었다.
아버지랑,3째오빠가 울집에 저녁먹으러 오게되서 아버지 오빠 좋아하는 고등어 조림해놓고
저녁을 차려 먹기만 하면 되는데..엄마랑 살던 3째 오빠가 나를  열받게 하는 바람에.
저녁도 안주고 둘다 나가라고 내쫓아 버렸었다.

남편이 잠시후 퇴근하고 왔길래 내가 오빠땜에 하도 성질나서  저녁도 안주고  아버지랑 오빠를
그냥 가라고 내쫓아 버렸다니 남편이  좀 참지 그랬냐고 뭐라한다.
그 잘나게 엄마 모시면서 늘 내 앞에서 엄마만 잘못했다고 지 마눌만 싸고도는 꼴을 참다 참다가
도저히 내 참을성이 한계가 넘었던거다.

나는 그당시에 아버지도 안무섭고 오래비 놈들도 하나도 안무서웠다 . 나도 평화주의자고.
경우밝고 똑똑해서  누구랑 싸움도 하기싫은 사람이었는데..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자꾸만
건드는  3째 오빠의  행태가 너무 야속하고 미웠었다.

내가 울엄마만 죽으면 오래비들 네깟것들하고 인연끊을 거라고 가슴에  한을 품고 살었다.
여편네들 치마폭에 쌓여서  찍소리도 못하고 살던 친정 오래비들이 참말로 못나 보였었다.
그렇게 친정땜에 속썩고 살다가, 친정부모 죽고나서야 내가 맘편히 살게되었다.

친정이니 시댁이나  나는  십원하나 받은것도 없고,ㅎ 내 속만 썩여대는  양쪽 부모들이  정말 싫었다.
나중에 내맘이  풀어져서 아버지가 울집에 다시 왔을때 내가 이래서 그때 그랬으니 아버지
내맘 이해해주고 미안했다고 내가 아버지께는 사과를 했지만..사실 가장노릇  제대로 하도않고살은
아버지가 내게  사과받을  자격도 없었지만서도...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아버지로 인해 시작된것이었는데..아버지도 내게 뭐 할말이 있나  딸년 하나있는거 공부를 남들처럼 많이 시켜주길했나..ㅠ
입이 열개래도  엄마나 자식들에게  할말이  없던  양반이었는데..ㅠ

울엄마만  고생하고 살었지. 아버진 한량처럼 자기 하고픈대로 실컷하고 살다가신 양반이다.
아버지로인해 내가 남자를 못믿는  의심병이 있어서..ㅠ남자 사귀는데도 애로사항이 많았었다.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남자하나 잘못만나서 고생만 직살나게 하다간 울엄마...
소설같은  인생을  살다간  파란만장했던 울엄마 여자의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