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23

아줌마가 직장을 바꾸고 싶을 때


BY 프레쉬 2006-10-21

어제 부터 삼년 가까이 다니던 가게를 그만두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나의 실수 아닌 실수로 단속을 당하고 진술서를 쓰면서 부터  내가 다니는

업소의 사장한테 나는 밑보였었던 것 같았다.

언제나 사장 앞에선 웃는 얼굴로 친절한 척 장사잘하는 척 하는 그 아이가

미워서도 아니다. 내가 그런 꼴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새파랗게  젊은 놈이

아줌마 담배 좀 사다줘요 라고 뻔뻔스럽게 요구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심부름을 해 줘야 하고 어제 부터 점심을 굶고 일을 해도 아무도 신경써주지도 않고

이 놈의 일에 대해 도대체 조금의 애살이 없다. 

내 새끼들 않 굶기고 잘  키워야만 하는 에미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해야만 하는 현실에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생산직으로  다시 돌아갈까하고 연구를 하다가도 그렇게 힘이 들어 몸에 무리가 많았었는데

또다시 하려니 엄두가 않난다.

왜 하늘은 가난한 홀 엄마에겐 더 힘든 현실만 안겨주는 걸까

난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들 둘을 키우는 데 많은 혜택을 보며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난 무언가 항상 부족한 것 같고 허전하다.

내 옆에 없는 그이의 자리이리라.

누구도 의지하지않으리 누구도 믿지않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갈거라고 결의 해 보지만 나는 역시 의지 박약의 사십이 넘은 아줌마에

불과하단 말인지.

오늘 그만 둔다고 말하려고 어젯밤 내내 생각했었는데 또 그냥 일만 하고 왔다.

나는 강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강하게 키우고 싶다.

세상에 서글 프고 고단한 엄마들 절대 절망하지 맙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강한 아줌마들 아닙니까?

우리의 뒷 모습을 우리의 아이들이 보고 크고 있습니다.

애들이 그냥 쳐다 보지만 않겠지요. 마음 속에 엄마를 보면서 느낌표 하나갖고 있지 않을 까요.

못난 글로 하소연 한 번 해봤습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