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삼년 가까이 다니던 가게를 그만두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나의 실수 아닌 실수로 단속을 당하고 진술서를 쓰면서 부터 내가 다니는
업소의 사장한테 나는 밑보였었던 것 같았다.
언제나 사장 앞에선 웃는 얼굴로 친절한 척 장사잘하는 척 하는 그 아이가
미워서도 아니다. 내가 그런 꼴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새파랗게 젊은 놈이
아줌마 담배 좀 사다줘요 라고 뻔뻔스럽게 요구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심부름을 해 줘야 하고 어제 부터 점심을 굶고 일을 해도 아무도 신경써주지도 않고
이 놈의 일에 대해 도대체 조금의 애살이 없다.
내 새끼들 않 굶기고 잘 키워야만 하는 에미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해야만 하는 현실에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생산직으로 다시 돌아갈까하고 연구를 하다가도 그렇게 힘이 들어 몸에 무리가 많았었는데
또다시 하려니 엄두가 않난다.
왜 하늘은 가난한 홀 엄마에겐 더 힘든 현실만 안겨주는 걸까
난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들 둘을 키우는 데 많은 혜택을 보며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난 무언가 항상 부족한 것 같고 허전하다.
내 옆에 없는 그이의 자리이리라.
누구도 의지하지않으리 누구도 믿지않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갈거라고 결의 해 보지만 나는 역시 의지 박약의 사십이 넘은 아줌마에
불과하단 말인지.
오늘 그만 둔다고 말하려고 어젯밤 내내 생각했었는데 또 그냥 일만 하고 왔다.
나는 강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강하게 키우고 싶다.
세상에 서글 프고 고단한 엄마들 절대 절망하지 맙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강한 아줌마들 아닙니까?
우리의 뒷 모습을 우리의 아이들이 보고 크고 있습니다.
애들이 그냥 쳐다 보지만 않겠지요. 마음 속에 엄마를 보면서 느낌표 하나갖고 있지 않을 까요.
못난 글로 하소연 한 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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