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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7

풀빵 굽는 부부는.....


BY 호호아줌마 2006-10-22

이야기....하나,

 

 

잘 생긴 생선 아저씨....

 

 

오늘 동네산을 내려 오면선

1t타이탄 트럭에 실려 있는 생선을 산다.

고등어.갈치, 오징어,명태....

명태가 가지런히 5마리 누워 있다.

 

\"명태는 얼마 예요?\"

차에서 젊은 청년이 내려와 대답 한다.

\"떨이 하세요 몽땅 5천원만 주세요\"

그 청년은 깍둑기 같았다.

통통한 몸매에 짮은 머리가...

\"잡아 주나요?\"

깍뚝기 같은 청년은

\"형님~~!!생선 잡아 달라는데요\"

 

반대쪽 차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너무나 선하고 잘 생긴 남자였다.

앞면만 빨간 고무  장갑을 끼고

잘 샐긴 그 남자는

너무나 쉽게도 명태를 토막 낸다.

 

그때 후줄 그래한 노인 한 분이 오셨서

\"이것 얼마요?\"

하고 묻는다.

그 후줄그래한 노인이 지목한 생선은 고등어 였다.

\"한마리 천원 입니다\"

그리곤 그 노인은 아무말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우둑커니 서 계신다.

 

그러는 동안 나는 갈치도 잡아 달라고 했다.

그 잘생긴 남자는 칼을 놓곤

가위로 짮은 시간에 칼치 세마리를 다 잡았다.

 

그때

다른 손님이 오고

아이스박스 문이 열렸다.

게가 나왔다.

 

게는 남편이 좋아 하는거다.

근데 나는 동네산을 등산 하러 나왔기에

지갑대신 만원 한장만 가져 와서 살 수가 없었다.

 

\"게도 가져 가세요\"

\"등산 온다고 지갑을 안 가져와서  돈이 없네요\"

\"우리집이 이 아파트니까 가져 가시고 다음에 돈 주세요\"

 

잘 생긴 이 남자..

장사 참 쉽게 한다.

내가 게 사가고 안 가져다 주면

어쩔려고 ....혼자 웃는다.

\'잘 생긴 사람이 성격도 좋네\'...

 

그때 까지 고등어값을 물어 본

후줄그래한 노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계신다.

 

\"두마리 담아 드려라\"

\"예에?~~~\"

 

깍둑기 청년이 까만 비닐 봉지에

눈알이 번들 거리는 고등어를

두마리 넣고선..

그 후줄그레한 노인에게 드린다.

 

그 후줄그레한 노인은

\"어이구\"

하면 감사히 받는다.

 

 

장사는 분명 이익을 추구 하는 경제다.

저렇게 하긴 쉽지 않다.

나도 장사 해봐서 충분히 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사는 아파트는

평수가 작은 임대 아파트다.

 

 

잘생긴 그 형님 한테 받은

생선 비닐 봉지를 받는 나는

그 남자가 제발 잘 되길 바란다.

 

저런 사람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는

더불어 잘 살아 질 것 같아서...

 

 

이야기....둘....

 

 

우리 동네에 큰 병원 옆

풀빵 굽는 여자가 있다.

풀빵은

겨울 식품이다.

 

한데 이 여자는 사시 사철 풀빵을 굽는다.

가게도 아니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작은 풀빵 굽는 기계가

들어 갈 수 있는 좁은 공간

작은 천막으로

위와 옆을 가리고

 

 

내가  출근 하는 이른 아침에도

이 여자는 벌써 나와

풀빵 기계를 딱고

비닐 천막을 딱는다.

 

여자가 풀빵을 굽고

남자는 풀빵을 담아 준다.

 

천원어치를 사도

이 부부는 감사의 인사를

깍듯이 한다.

 

어쩌면

2%가 부족한것 같기도 하고

그 부부들의 해 맑은 미소는

어느것 하나 부러워 하는것이 없는것 같다.

 

 

나는

그 부부 처럼 해 맑은 미소를 본 적이 없다.

 

 

 

이야기....셋....

 

 

늦은 시간 친구들과 모임이 끝나고

식당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오는데

갑자기 우루루 몰려오는 검정색 양복을

잘 차려 입은 덩치 큰 남정네 열댓명이...

\"형니임~~~\"

하고 깍둑기 인사를 한다.

흡사 영화 친구를 보면

도로에서  역주행 하면 친구가 찬 택시를

불러 세우고,

그 행님을 보호하려 뛰쳐 나온 깍둑기 처럼....

 

우리은 놀라 얼른 자리를 길 옆 쪽으로 비켰다.

일방도로의 그 좁은 길에

검정색의 뉴에쿠우스 3.5...

안에는 젊은 남자와 그와 잘 맞는 젊은 여자가 있다.

 

그 젊은 남자는 학생이라 해도

믿을 만큼 맑은 얼굴을 가졌다.

 

얼른 그 영화가 생각 난다.

박신양과 전도연이 나왔던 \'약속\'

 

영화속의 그 순수와 사랑이...

그런데 그 여자는 약속에 나왔던

전도연 같이 당당하게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그저 행님이라 불리 우는

그 남자의 얼굴이 어리고 여린 남자란 것에

놀랐을 뿐....

 

하긴 그 동네가 그런 동네다

유흥가가 몰려 있는....

 

누가 형님이던...

누군가가 깍둑기 세계의 NO3이던 간에..

그래서 깍둑기 자세로 인사를 해서 살아 가던..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접어 들고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반짝이고

나는 한 잔의 술로 비틀거려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 간다.

그것도....

자알 ~~~~~돌아 간다.

 

 

잠깐....!!!

오늘 그 생선을 잡던

잘 생기고 착한 그남자가

그때  에쿠우스속 그 남자 같다

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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