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나,
잘 생긴 생선 아저씨....
오늘 동네산을 내려 오면선
1t타이탄 트럭에 실려 있는 생선을 산다.
고등어.갈치, 오징어,명태....
명태가 가지런히 5마리 누워 있다.
\"명태는 얼마 예요?\"
차에서 젊은 청년이 내려와 대답 한다.
\"떨이 하세요 몽땅 5천원만 주세요\"
그 청년은 깍둑기 같았다.
통통한 몸매에 짮은 머리가...
\"잡아 주나요?\"
깍뚝기 같은 청년은
\"형님~~!!생선 잡아 달라는데요\"
반대쪽 차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너무나 선하고 잘 생긴 남자였다.
앞면만 빨간 고무 장갑을 끼고
잘 샐긴 그 남자는
너무나 쉽게도 명태를 토막 낸다.
그때 후줄 그래한 노인 한 분이 오셨서
\"이것 얼마요?\"
하고 묻는다.
그 후줄그래한 노인이 지목한 생선은 고등어 였다.
\"한마리 천원 입니다\"
그리곤 그 노인은 아무말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우둑커니 서 계신다.
그러는 동안 나는 갈치도 잡아 달라고 했다.
그 잘생긴 남자는 칼을 놓곤
가위로 짮은 시간에 칼치 세마리를 다 잡았다.
그때
다른 손님이 오고
아이스박스 문이 열렸다.
게가 나왔다.
게는 남편이 좋아 하는거다.
근데 나는 동네산을 등산 하러 나왔기에
지갑대신 만원 한장만 가져 와서 살 수가 없었다.
\"게도 가져 가세요\"
\"등산 온다고 지갑을 안 가져와서 돈이 없네요\"
\"우리집이 이 아파트니까 가져 가시고 다음에 돈 주세요\"
잘 생긴 이 남자..
장사 참 쉽게 한다.
내가 게 사가고 안 가져다 주면
어쩔려고 ....혼자 웃는다.
\'잘 생긴 사람이 성격도 좋네\'...
그때 까지 고등어값을 물어 본
후줄그래한 노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계신다.
\"두마리 담아 드려라\"
\"예에?~~~\"
깍둑기 청년이 까만 비닐 봉지에
눈알이 번들 거리는 고등어를
두마리 넣고선..
그 후줄그레한 노인에게 드린다.
그 후줄그레한 노인은
\"어이구\"
하면 감사히 받는다.
장사는 분명 이익을 추구 하는 경제다.
저렇게 하긴 쉽지 않다.
나도 장사 해봐서 충분히 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사는 아파트는
평수가 작은 임대 아파트다.
잘생긴 그 형님 한테 받은
생선 비닐 봉지를 받는 나는
그 남자가 제발 잘 되길 바란다.
저런 사람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는
더불어 잘 살아 질 것 같아서...
이야기....둘....
우리 동네에 큰 병원 옆
풀빵 굽는 여자가 있다.
풀빵은
겨울 식품이다.
한데 이 여자는 사시 사철 풀빵을 굽는다.
가게도 아니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작은 풀빵 굽는 기계가
들어 갈 수 있는 좁은 공간
작은 천막으로
위와 옆을 가리고
내가 출근 하는 이른 아침에도
이 여자는 벌써 나와
풀빵 기계를 딱고
비닐 천막을 딱는다.
여자가 풀빵을 굽고
남자는 풀빵을 담아 준다.
천원어치를 사도
이 부부는 감사의 인사를
깍듯이 한다.
어쩌면
2%가 부족한것 같기도 하고
그 부부들의 해 맑은 미소는
어느것 하나 부러워 하는것이 없는것 같다.
나는
그 부부 처럼 해 맑은 미소를 본 적이 없다.
이야기....셋....
늦은 시간 친구들과 모임이 끝나고
식당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오는데
갑자기 우루루 몰려오는 검정색 양복을
잘 차려 입은 덩치 큰 남정네 열댓명이...
\"형니임~~~\"
하고 깍둑기 인사를 한다.
흡사 영화 친구를 보면
도로에서 역주행 하면 친구가 찬 택시를
불러 세우고,
그 행님을 보호하려 뛰쳐 나온 깍둑기 처럼....
우리은 놀라 얼른 자리를 길 옆 쪽으로 비켰다.
일방도로의 그 좁은 길에
검정색의 뉴에쿠우스 3.5...
안에는 젊은 남자와 그와 잘 맞는 젊은 여자가 있다.
그 젊은 남자는 학생이라 해도
믿을 만큼 맑은 얼굴을 가졌다.
얼른 그 영화가 생각 난다.
박신양과 전도연이 나왔던 \'약속\'
영화속의 그 순수와 사랑이...
그런데 그 여자는 약속에 나왔던
전도연 같이 당당하게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그저 행님이라 불리 우는
그 남자의 얼굴이 어리고 여린 남자란 것에
놀랐을 뿐....
하긴 그 동네가 그런 동네다
유흥가가 몰려 있는....
누가 형님이던...
누군가가 깍둑기 세계의 NO3이던 간에..
그래서 깍둑기 자세로 인사를 해서 살아 가던..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접어 들고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반짝이고
나는 한 잔의 술로 비틀거려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 간다.
그것도....
자알 ~~~~~돌아 간다.
잠깐....!!!
오늘 그 생선을 잡던
잘 생기고 착한 그남자가
그때 에쿠우스속 그 남자 같다
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