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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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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만 보면 생각나는 시 아버님,


BY 찔레꽃, 2006-10-20

지난번 산행가면서 누렇게 베가 익은 들판을 보니 새삼스례 내가 농사짓던시절이 떠 오르며 시 아버님이 생각나서 아제랑 추억처럼 애기를 했었다,

그 시절엔 어머님의 내게 보내는 차가움속에 논이나 밭으로 따라다니며 내 인생을 살던 힘든 격동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지나간 것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힘들게 느껴지던 모든것들이 세월속에 잊혀져 갈때쯤에 생각해보면 참 새삼 스러운것같다,

나 자신조차도 내가 대견스럽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농사꾼은 새벽이 없다,그리고 일철이 되면 초 저녁도 없다 심지어 날씨에 따라 한 밤중까지도 일해야 할때가 있다.가령 베를 베어 말려서 타작을 해야하는데 비가 온다고 하다든지 하던일이 어중간하게 남을것같으면 그걸 마무리해놓고 집에오면 농자짖지않는 사람들에겐 밤중이지만 농사짖는 사람들에겐 초저녁인것이다,

지금이야 기게화 농사를 지어니 노동의 힘도 줄어들었고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어쩌다 휴일날 조금 늣게라도 일어날것 같어면 일요일날은 밥안묵나 하시며 마당에서 고함을 치시며 재촉을 하시다밥이 채 되기도전에 성질급하신 아버님은 아침밥 가온나.(가져)하시곤 논으로가신다 어머님도 함께 가시기때문에 .그러면 아제 출근하고나면 아이업고 머리에 밥이랑 국수삶아 중참거리 준비한것 이고 손에크다란 주전자 하나들고거의 십리나 되는길을 걸어서 논에가면 늣게왔다고 고함고함치시며  내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시던 시 아버님 .쟁기질을 할때면 이랴하시든 쩌렁쩌렁 한 목소리가 온 들판에 울려펴져셨다.

 

그렇게 모내기가 끝나고나면 쌀겨에 몌칠씩 담가두었다 씻어서 빳빳하게풀먹여 다름질한 삼베옷을 입어시고 하이얀 양말에 하이얀 고무신을신고 밀집모자를 쓰고 어깨에 괭이를메고 나가시는 모습은 농사군 이라기보다 멎쟁이셨다,아버님은 몸이 불편하여 누워계시면서도 희옷을 입어셨다.아버님 그렇게 흰것을 좋아하셨기때문에 아버님뵈려 산소에가면 흰꽃만 사간다,길을 가다 들판을 보든지.논두렁에 무성하게 자라있는 것을 보면 내 시 아버님이라면 저래 두지는 않을텐데.잘익어가는 베들과 함께 논 가운데 베와 함께 자라고있는 잡초들을 보아도 아부지같으면 농사를 저래짖지는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웃는 모습이 귀여우셨던 시 아버닙 모습이 떠오른다,

며느리 사랑은 시 아버지란 말이있듯이 일하실때는 억척스례 일 하셨지만 그래도 내게는 정을 주셨던아버지 이셨다.가끔은 날 냉대하던 어머님을 못 마땅하게 여겨셨지만,어머님앞에서는 노골적으로 며느리 좋다 표현못하시고 아버님과 나랑 있게되면 쯔쯔 하고 혀를차시며 니 어마이가 와 그라는지 모르것다.하시며 날 측은하게 바라보셨던아버님 이셨기에 가시고 안계시는 지금도 가금 생각이 나는데 이 가을 들녘을 보니 더욱 아버님 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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