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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딸아이가 팍!팍! 밀어 주는 나의 꿈


BY 허선희 2006-09-06



내 나이 마흔하나!
이젠 물러 설 곳 없이 확실히 아줌마다.

그러나
나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세월이 조금 더 흘러 할머니가 되어서도
수줍어할 것이고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 설레일 것이다.

공주병?아니 왕비병일까?
그건 아닐텐데.

고등학교시절
낭만적인 교정분위기에 젖어
문학소녀의 꿈을 키우게 되었을까?

코끝을 간지르던 라일락향기!
아치형으로 꾸며진 색색의 장미꽃!
결혼할 때 이런 정원에서 하면 좋겠다~며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었다.

시에 대해 아는건 별로 없다.

배운것도 없다.
그저 느낌이 올 때 끄적거릴 뿐.......

다른 이들이 나의 시를 음미하며
나의 시집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렇게되지 않는다면
내 돈을 들여서라도 꼭 시집을 한 권 만들어
내가 주고픈  이들에게 선물할 것이다.

이게 바로 나의 꿈이다.

물론 꿈이 이것 뿐일까?
열손가락을 꼽아도 모자랄 정도다.


어느날 딸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는 상 받고 싶은거 있어?\"
\"음~ 엄마는 시를 잘 써서 상을 받고 싶어.\"
조금뒤에 뭔가를 등뒤에 감추고 나타났다.
수줍게 내미는 예쁜손에는 손수 만든 상장이 들려있었다.
\'전국시쓰기 대회 최우수상\'

얼마나 재밌고 기특하던지
엄청 감격받은 척 하며 받아 들고는
\"선물은 없어?\"하면서 능청을 떨어댔다.

우리집 모니터엔 물기가 마를 날이 없다.
주로 설거지나 빨래를 하다가 시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행복하다.
꿈이 있어 행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건강한 몸과 작은 여유가 있어 행복하다.

나는 노인병원의 간호사다.
내가 간호하는 환자들은 꿈이 거의 없다.
아니 있긴 하다.

하루 하루 맛있게(사래 안 들리게)밥먹고.
(노인분들은 식사하시다 돌아가시는 경우가 종종있다.Y.Y)
변비에 안 걸리고,
조금 덜 아팠으면 하고,
아들딸들이 좀 더 자주 들러줬으면 하는 꿈이다.

뭐 이런 원초적인 꿈들을 부여잡고 살고 계신다.
아니 버티고 계신다.
아직 이 승의 끈을 놓기 아쉬운듯...

내꿈을 향해 열심히 뛰고 싶다.
뛰어가다 잠깐씩 뒤돌아 볼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보듬고 있는 가엾은 사람들의 꿈도 찾아 주고 싶다.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싶다.

나는 꿈을 이룰것이다.

반드시

허선희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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