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5

착한 미역국의 착각~


BY 새우초밥 2006-08-07

 

 

  6시가 조금 넘어가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밤에 조금 열어넣은 창문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이른 아침부터 투명한 유리컵에 얼음조각 몇개와 함께 가득 채워져 있는
  오렌지 쥬스를 마치 맥주컵에 담겨진 맥주를 한번에 마셔버리듯이
  무더위를 잊기위하여 오렌지 쥬스를 한번만에 마셔버리고 싶었다.
  창문넘어 보이는 어떤 나무가지에서 무더위와 함께 초가을을 느끼는지
  잎새들이 하나씩 빨간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침부터 고기가 들어있는 미역국이 생각났다.
  아버지가 3주전 배줄에 피가 조금 보였기에 엄마가 보호자가 되어 병원에
  3주를 기한으로 입원을 하였다.
  그래서 내가 해먹는 반찬은 가끔 직접 만들어서 먹지만  무더위와 겹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투석하러 가는날 투석 마치면
  잠시 병원 근처에 있는 PC방에서 1시간 놀다가 마트에서 7시30분 넘어가면
  반찬세일을 시작하기에 그 시간에 마춰서 마트로 가는데 그렇다가 만들어진
  반찬만 사오는것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도 같이 사온다.
 
  후라이팬으로 만드는 요리는 잘하지만 국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못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문득 미역국이 생각났다.
  투석하기전에는 미역국을 먹을때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지만 투석하면서는
  집에서는 국물을 마시지 않지만 병원에서는 투석할때 국물을 다 마신다.
 
  미역국과 함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한다는 그녀, 병원 간호사인 그녀 생일이 10월5일이다.
  문득 그녀 생일에 마춰서 미역국을 락엔락 네모난 그릇에 넣어서
  편지 하나하고 가방안에 넣어서 가져간다.
  그래서 복막실에 있는 냉장고안에 살짝 넣어놓고는 그녀 생일이니까
  근무 마치면 그쪽으로 가라고 해서 가방 하나가 있을것이니까 가져가라고.
  물론 그 안에는 미역국하고 편지 하나가 들어가 있다.
 
    \"당신의 25번째 생일인데 당신이 생일을 양력으로 하는지
     음악으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일이니까 축하하고
     혼자 있기에 미역국을 못 먹었는거 같아서 내가 당신을 위하여
     가져왔는데 맛있게 먹어..그리고 나 말이지..당신이 좋다면
     1년에 한번씩 당신을 위하여 미역국을 늘 만들어주고 싶어...
     영원히...\"
 
  이런 편지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어쩜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 착각일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에 들어간 그녀의 홈피안에서 보았다 그녀가 아는 오빠에게
  요즘 외롭다면서 남자 한명 구해달라는 글을 보면서 순간 나의 착각이
  아닌가 싶은..
  이런 어쩌면 착한 미역국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