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별 뜨개질을 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날이 너무 더워 그만 뒀었다.
서예와 사군자수업에는 참여하고 있으나 수전증으로 인해 서예가로 살기로한 꿈을 접고나니 연습도 게을리해서 재미가 없다.
팬트리에 넣어 놓았던 인형놀이상자를 꺼내어 경로당에 가져가서 어르신들께 갖가지 옷들을 갈아입혀가며 재롱을 부리니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셨다.
파올라레이나 인형은 32cm 키에 매우 매력이 있다.
어른들이 주로 하는 인형놀이로 동호회사이트도 있어서 자신들의 인형을 얼마나 꾸며주고 있는지 근황을 올리기도 한다.
내 친구는 세명을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어찌나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손재주가 없는 친구라 인형옷과 침구류는 거의 사서 노는 중이다.
놀러갔다가 그 인형들을 보고 반해 옷들과 신발 모자 등을 떠서 선물 했더니 그 인형 중에 하나를 내게 주었다.
그 인형이 우리집에 온 후 한동안 그 인형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꾸며주었다.
오늘 더위도 살짝 가시고 심심하기도 해서 동영상을 뒤져 대바늘뜨기 원피스를 뜨기 시작했다.
늘이고 줄이고 하느라 잡념이 파고들 새도없이 시간이 잘 간다.
한참 뜨다보니 한군데 늘이는 코를 빼먹었다.
풀어서 다시 코를 줍고 뜨면서 딴 생각을 하지말아야지 다짐했다.
아들만 둘이라 인형놀이 할 일도 없이 살다가 늙으막에 내가 하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손녀가 태어난다면 물려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