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후들 거린다,
두 팔도 흔들 흔들 한다,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고 쓰려 질것 같다,
=당시이 미쳤나 아푸다꼬 병원가서 링겔 까지 맞고 온 사람이
지금 뭐하노 이불 오늘 안 씻거모 안데나=
아제가 썽이 마이 낫는갑다,
하긴 이러는 날 보고 성이 나기도 하끼다,
이러다 내가 눕게 되어 못일어나모 나같은 아짐매 만나기도 힘들끼다 ^&^ ㅎㅎㅎ
계속 날씨가 너무 좋다,
떠도는 구름도 없다,
씻어 놓은것 만큼 깨끗한 하늘이다,
이래 좋은날 그냥 보내기 아깝다,
기침은 계속 잔기침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누이 일에서 부터 외 할머니 제사까지 모시고 나니 내가 지친다,
몸살이 겹쳐 쉬이 낮지를 않는다,
그저께 병원가니 의사의 처방이 링겔을 한대 맞으라 해서 맞었지만 별로 모르것다,
난 깔끔 하다거나 부지런 하다거나 그런 완벽한 주부는 아니다,
그냥 해야 할때가 되면 하고 씻어야 할때가 되면 씻고 그런 보통 주부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래도 일을 좀 해야 겠기에 무리를 하고있다,
내일 부터 흐린다는데 그리고 이달 중순부터 장마라는데.
장마가 오기전에 이불 빨래를 해야겠기에 두꺼운 이불을 꺼내었다,
이불 4채 요 4채.크다란 고무 다라이에 비눗물을 풀어서 담구어 발로 팍팍 밟고
손으로 푹푹 치대어서 세탁기에 넣어 비누물을 빼내고 이렇게 하기를 몟번.
탈수가 되면 아제더러 좀 늘어달라 하고 나는 계속 세탁기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이불을 빨고.그렇게 해서 옥상에 늘어 놓고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
비록 지금 몸은 쪼매이 피곤하지만 씻어 놓은 이불에 코를 갖다대고 킁ㅋ킁 냄새를
맡아보니 비누 냄새가 나지않는게 제대로 행구어 졌나보다.
일이란 이렇게 하고보면 개운한 것을 눈은 게으려고 손은 부지런 하다 했던가,
이젠 장마가 되어도 이불빨래 걱정은 안해도 되것다,
손가락 같은 백년초에서 올해 처음으로 꽃이 피었는데 낮에는 피었다가
밤에는 살며시 벌어진 입을 다물어 버린다.
진한 주황색으로 한 눈속에서 쌍둥이 처럼 두송이가 나란히 피어 있는게 너무 이뿌다,
들여다 보고 있어니 경로당으로 나가시던 어머님께서 보시고 고거참 .참하다 하신다.
=이뿌지예= =하= 한번더 보시고 대문을 나가신다,
요즘 경로당에서 할머님들 끼리 안좋은 일이 있어신 모양인데 울 시어머니께서는
씩씩하시고 용감하신 어른이시라 다름사람에게 흠 잡힐일은 하지않는 분이시니 걱정없다.
지금 이글을 올리면서 창문밖으로 보니 진한 흑장미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듯 하다
이렇게 좋은 날씨만큼 모든 님들에게도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