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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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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들도 효도를 하나?


BY 은지~네 2006-05-14

 

이번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인데, 남편이 모르면 나한테 말해,

내가 남편에게 알려 줄께.’

처음 미국에 온지 몇달 안되었을때

독불장군님(남편 직장상사) 아줌마가 나에게 한말이다.

한국에도 어머니날이 있어.’

그래? 그럼 남편이 알겠구나?’

나는 속으로 무슨 어머니의 날을 남편이 알고, 모르고가 있나 하였다.

그런데 다음달(6) 되니까 이번에는 아버지의 이란다.

엄마, 아버지날이 따로 ?.

.

미국은 5월달 둘째 일요일 어머니의날(Mother’s Day) 이고,

6 월달 셋째 일요일 아버지의날(Father’s Day) 이다.

어머니의날에는 주로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의 표시를

양쪽 어머님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그러면서 자식들에게도 할머니, 어머니를 챙기게끔 유도를 한다.

이날은 꽃이 아주 많이 팔리는 날이라서 요때쯤이면 꽃값이 올라간다.

아버지의 날에는 부인이 남편에게 일년동안 가족을 위해

수고한 노고를 위로하며 사랑의 표시를,…

아버지와 할아버지께는 아이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즐겁게 해드리는 날이다.

 

지난주에 레바논아저씨와 골프를 치고 들어온 남편이 말하기를

이번주에 피에르(레바논 아저씨이름:불란서식이름이다.)씨네는

가족들이 모인대.’

아니, 다음주가 어머니의 날인데 이번주에 모여?’

,이번달에 생일 사람들이 세명이라서 합동으로생일파티도 하고

옆에 계시는 할머님댁을 청소하고 정리해 드리기로 했대.’

~~ ‘그럼 다음주는 어머니날이라 모이고?’

그런 다음에 아버지의날에 모이고?’

!! 자주도 모이네.

4남매 모두가 두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산다.

해마다 여름이면 와서들 며칠씩 있는다. 휴가처럼

 

옆에 계시는 할머니는 피에르씨의 장모님이신데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사신다..

잔디도 피에르씨가 깍아드리고 있는데

피에르씨부부와 우리부부가 외식을 하러, 오리고기를 먹으러 간적이 있다.

그때도 그할머니는 어디엔가 가면서 딸에게

전화로 도착했다고 연락하던데

 

흔히들 미국사람들은 결혼하여 자기가정을 이루면 부모를 떠나고

부모에게 신경을 안쓰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지난번에 피에르씨 댁에서 만난 94 드신 할아버지는 혼자 사시는데,

딸과 같이오셨다.

50 후반인 딸은 일주일 이상을 휴가를 내어서

친정 아버지집을 방문중에 있던 것이다.

음식도 해드리고, 청소도 하고 집정리를 위하여

오롯이 친정아버님을 위하여 없는시간을 내어서 온것이다.

 

5월말이면 이곳은 고등학교 졸업시즌이다.

이곳 성당에서도 뉴스레터에 고들학교를 졸업하는 신자들의

학교 진학 사항과 장래희망을 적어서 보내는데,

그걸 읽어보면 어떤아이는 대학에서 고등학교 역사선생자격을

딴후에 변호사공부를 하고서 이동네에 살겠다고 한다.

이유는 자기엄마가 늙고 병들면 곁에서 엄마를 돌보고 싶어서란다.

한편으로는 고향이 그리워서란 이유도 있겠지만

부모를 돌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향에 일자리만 있으면 월급이 적더라도 이사를 오는사람도많다.

그리고 실지로 우리막내의 친구집은 할머니가 같이 산다.

 

노인들이 나이가들어 기운이 떨어지면 보통 실버타운에 가서 살던가

아니면 너싱홈(간호원들이 돌보아 주는곳)이란곳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작은 동네에도 너싱홈이 두개나 되는데

주말이면 자식들이 찾아와서, 휠체어에 태워, 모시고 나가서 외식도 하고

줄겁게 대화를 나누고 가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밖에 나가서 보면 노인들이 자리에 앉고 설때 젊은 사람들이

은근히 신경을 쓰며 눈길을 떼지 않고,

도와드릴 준비자세로 지켜보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이곳 노인들의 인상은 밝고, 유머러스하며, 화사하다.

부모자식간에 경제적 부담 없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도와 줄수가 있게끔

사회시스템이 되어 잇는것도 한몫을 하지만,

서로 격의없이 가족중심의 생활을 한것도 큰몫을 하는것 같고,

어려서부터 나이를 별반 따지지 않고 서로 친구라고 하며 자라다 보니,

주변 젊은사람들도 나이드신 분들 하고어울리며

도와드리는것을 많이 볼수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대우가 남다른 사회,

장애인을 우리의 친구라고 받아 들이는 사회에서

노인들이라고 그대로 외면하고 방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