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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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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BY 찔레꽃. 2006-05-14

벗꽃이피고 진달래가 피고 하더니 어느새 다시또 철쭉의 향연이 .

시작되었다고 여려곳에서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밤 잠깐 내린비로 물을 뿌려 놓은듯 촉촉해진 고속도로길을

이른 아침부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보라색의 개오동나무꽃과 하이얀 색의 아카시아 꽃이 서로 다른모습으로

조화를 이루며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상큼한 바람이 아카시아 향을 전해준다,

역시 봄이 좋다,

생동감 넘치게 희망을 갖게 해주어서 좋고 푸르디 푸른 색채가 산과들에 펼쳐져있는

풍경이 좋다,산에는 어느새 녹음이 짙어지고 들판에는 청록의 보리들이 출렁인다.

이제 초 여름을 향해 가는길목이다,

 

몌칠전 막내 시누이에게 곰국과. 햇김치와.쌀 한포대를 사서 갔다 주었다.

동생에게 신경을 써주었다는것에 보답이라도 하려는건지 새벽부터 깨운다

계획에 없던 산행을 가자는것이다,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도 볼겸해서 가잔다,

어디든 내가 갈수 있는곳에 가자하는것은 거절하지않으려 하는나다,

오래전 함께 가지 못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챙겨야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내 육체가 허락하는동안은 ........

두사람다 산을 좋아는 관계로 산을 자주 찿는 편이긴 하다.

아무튼 급하게 산에 갈 채비를 하여 황매산으로 나선길이다,

황매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등산로 부터 빛깔고운 황매화 꽃이 가지마다

몽울 몽울 맻혀서 가지를 늘어 뜨리고 하느적 거린다,

황매화를 보니 친정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잠간 꽃 앞에 서있었다,

친정집 우물옆에 크다란 황매화 나무가 있었다.

여름날 장마철이 되어 비가 계속 내리면 어머니는 종이 인형을 만들어서 황매화 나무에

걸어두셨다,그렇게 하면 비를그치게 하는 비방이라 하셨는데.

비가 그쳤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철쭉 군락지로 가는길은 그렇게 험하지 않았다.

그곳에 단적 연수비 영화찰영지가 있는데 셑트장이 그대로 있었다.

두어칸 정도는 약간 손질하여 음식을 팔고 있었고.

단적연수비는 많은 제작비를 들였어면서도 실패한 영화라는것을 알고 있다.

길이 험하지 않았음인지 꼬맹이들을 데리고 가족들이 많이들 왔다.

철쭉 !!!!!!!!!!!

뭐라 말로써 표현할수가 없다,

조그만한 능선에 올라서자 이곳 저곳이 온통 철쭉밭이다,

철쭉꽃이 피어 온 산이 붉다 못해 불꽃같다,

좀 과장스럽나 ^&^불꽃은 아니고 아무튼 산전체가 짙은 분홍색을 뿌려 놓은듯하다,

키 작은 철쭉에서 부터 키가 훌쩍큰 철쭉까지 띄엄띄엄 피어 있는 철쭉과.

무더기로 큰키를 서로 얼싸안고 꽃을피우고 있는 철쭉 그 꽃 속에 숨어 버리면

머리카락도 보이지않겠다,^&^

무더기 철쭉꽃 앞에서 폼을 잡고 사진도 찍고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 정상꼭대기 까지

갔다가 황매봉이란 돌 표지판 앞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오르는 사람 내려 오는사람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 역시 계속 좋다. 곱다 너무좋다란 말을 하니 아제가.말한다.

=고마 요게서 천막치고 살까=

바로 대답했다.

=그라모 좋것다 꽃이 질때까지만이라도=

=이래곱고 이뿐것을 나두고 가야데나 아까바라=

아예 한숨이 나온다,저 꽃들이 눈에 밟혀서 우째 내려 가꼬=

우리가 오늘 오긴 잘 왔는갑다.

지금 한창 절정기다 하지만 산 정상에 철쭉은 아직 봄날이 부끄러운지 살모시

입을 담물고 있다.

 

가다말다 돌아 서서 아쉬운듯 바라보며 미련없이 후회 없이 왔던길을 다시 내려온다.

유행가 한자락을 불려 보았다,

내려 오는길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 쪽에 잎이 큰 보라색 제비꽃이 .

사람들의 발길을 무서워 하며 떨고 있기에 그대로 두면 누군가의 발에 밟혀

버릴것 같애서 차라리 내가 캐 가서 울집 화단에 심어 두자는 생각으로 캐 와 버렸다.

아제는 =그걸 와 캐노 함시로 =  궁시렁 거리지만 난 못들은척해삣다,

주차장에서 취나물과 버섯을 사고 식당입구에 늘어져 있는 소나무에 걸터 앉아

커피 한잔씩을 마시면서도 계속 산에 두고온 철쭉꽃이 어른거린다,

 

지금도 온 산에 짙은 분홍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황매산 철쭉꽃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