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41

날더러 늙었다고...


BY 낸시 2006-05-12

그제, 남편이 날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런다.

\"갑자기 왜 그리 늙었냐?\"

안쓰러워 하는 말인 줄 안다.

그런데도 그 말이 귀에 달갑지 않다.

늘 하는 버릇대로 눈을 흘겨주었다.

\"듣는 사람 귀에 싫은 소리만 어찌 그리도 잘 고르냐...\"

미운 소리도 한 마디 잊지 않았다.

외모를 가꾸는 일은 애써 외면하고 살았다.

햇빛에 나가 꽃을 가꾸고 바라보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얼굴도 팔도 햇빛에 그을려 까맣다.

 

어제, 신문에 우리 기사가 났다.

우리가 파는 음식 사진이랑 남편과 내가 꽃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렸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내 모습이 그리 밉지 않게 보인다.

늙어 보이지도 않는다.

주름도 그리 보이지 않는다.

싫지 않다.

애써 외면하고 살아 온 외모에 대해 살짝 후회 비슷한 감정도 스친다.

\'나도 가꾸고 살았더면 아직은...\'

나도 어쩔 수 없이 여자인 모양이다.

나이가 오십이 넘어도, 외모에 초연한 척 하고 살아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 이쁘길 바라는 것을 보면...

 

오늘, 젊어 보이는 옷을 찾아 입었다.

이리 저리 거울을 보고 만족한 웃음도 지었다.

\"몸매는 이십대고, 마음은 아직 십대지...\"

남편이 며칠 전 농담처럼 한 말도 떠올렸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는 것은 축복이다.

얼굴에 가득한 잔주름도. 햇빛에 거칠어진 피부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까...

\'날더러 늙었다고?...\'

내 눈에 그저 이쁘게만 보이는데...

착각은 자유지만 망신의 지름길이라는 말도 떠올려 본다.

그래도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아직 생기발랄하다.

 

austin360.com에 들어가서 food 또는 restaurant을 찾아 클릭하면 우리 레스토랑 기사가 있답니다.

우리 가게 이름은 koriente이구요.

한번 봐 주실래요?

저 아직 젊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