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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4

내 여자 이야기 ... 24편


BY 김광종 2006-05-09

 

내가 

잡학다식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을 많이 읽는 습관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종교서적과 철학서적과 역사서적 ... 그딴 건 머리 아파서 안봅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읽기 편한 ... 만화책을 가장 많이 봅니다 ...  ^^;


그래도 가끔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 중 기억에 가장 남는 책은

법정스님의 ‘영혼의 모음’과 ‘무소유’와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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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녁한 산사에 묻혀

나를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세상을 버리고 사는 법정스님에겐

아끼는 동양란이 하나 있었답니다.


갖은 것이라고는 ...

걸치고 있는 장삼과 식사 때 필요한 바루와 몇 권의 책이 전부인 스님에게는

동양란이 사치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스님에게도 보고 싶은 친구스님이 있었답니다.


법정스님이... 벗이 그리워

친구스님이 머무는 산사에 찾아 갔답니다.


찾아 가서 차를 나누며 한담을 나누고 있다가

문득... !

창가에 놓아둔 동양란이 생각이 났답니다.


아뿔싸~~

지금 이 시간이면 한참 햇볕 강한 시간이라

창가에 놓아두면... 햇볕에 잎이 시들텐데... 어쩜 좋지 ???


한 번 동양란 걱정에 정신이 팔린 법정스님은

그때부터 친구스님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지 않더랍니다.


건성건성 차를 다 마신 스님은

부랴부랴 자기 처소로 돌아왔답니다.

돌아와서 

창가에 두었던 동양란 화분을 챙기다가...... 문득 !!!


아하~~~

나는... 지금껏

나를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세상까지 다 버렸노라고 생각해 왔건만

기껏... 아끼는 동양란 하나 때문에

친구스님과의 만남까지 져버리고 이렇게 돌아오게 됐구나... !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라고 그렇게 후학들에게 설파했던 나는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구나... !!!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법정스님은

그렇게나 아끼던 동양란을

친분 있는 스님에게 줘 버리고 말았답니다.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라는 것을... !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소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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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읽은 내용과 깨달음을 실생활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이 될 것이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될 것입니다.


나에게 소중하면 남에게도 소중한 가치가 있을 것이고,

나에게 소중한 것을

남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미덕을 보인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웃음이 넘치는 ... ‘나눔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


그래서

정안젤라 여사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당신에게 다~~ 주겠노라고 !


내 딸... !

내 아들... !

가장 소중한 보물은 당신에게 다~~ 주고


난... 시시껄렁한 거

꼴랑~ 하나

아파트 하나만 갖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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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가 디지게 맞았습니다  ㅡ.ㅡ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 매를 버는 체질인 것 같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