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학다식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을 많이 읽는 습관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종교서적과 철학서적과 역사서적 ... 그딴 건 머리 아파서 안봅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읽기 편한 ... 만화책을 가장 많이 봅니다 ... ^^;
그래도 가끔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 중 기억에 가장 남는 책은
법정스님의 ‘영혼의 모음’과 ‘무소유’와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
.
.
고즈녁한 산사에 묻혀
나를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세상을 버리고 사는 법정스님에겐
아끼는 동양란이 하나 있었답니다.
갖은 것이라고는 ...
걸치고 있는 장삼과 식사 때 필요한 바루와 몇 권의 책이 전부인 스님에게는
동양란이 사치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스님에게도 보고 싶은 친구스님이 있었답니다.
법정스님이... 벗이 그리워
친구스님이 머무는 산사에 찾아 갔답니다.
찾아 가서 차를 나누며 한담을 나누고 있다가
문득... !
창가에 놓아둔 동양란이 생각이 났답니다.
아뿔싸~~
지금 이 시간이면 한참 햇볕 강한 시간이라
창가에 놓아두면... 햇볕에 잎이 시들텐데... 어쩜 좋지 ???
한 번 동양란 걱정에 정신이 팔린 법정스님은
그때부터 친구스님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지 않더랍니다.
건성건성 차를 다 마신 스님은
부랴부랴 자기 처소로 돌아왔답니다.
돌아와서
창가에 두었던 동양란 화분을 챙기다가...... 문득 !!!
아하~~~
나는... 지금껏
나를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세상까지 다 버렸노라고 생각해 왔건만
기껏... 아끼는 동양란 하나 때문에
친구스님과의 만남까지 져버리고 이렇게 돌아오게 됐구나... !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라고 그렇게 후학들에게 설파했던 나는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구나... !!!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법정스님은
그렇게나 아끼던 동양란을
친분 있는 스님에게 줘 버리고 말았답니다.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라는 것을... !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소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
.
.
.
책에서 읽은 내용과 깨달음을 실생활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이 될 것이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될 것입니다.
나에게 소중하면 남에게도 소중한 가치가 있을 것이고,
나에게 소중한 것을
남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미덕을 보인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웃음이 넘치는 ... ‘나눔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
그래서
정안젤라 여사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당신에게 다~~ 주겠노라고 !
내 딸... !
내 아들... !
가장 소중한 보물은 당신에게 다~~ 주고
난... 시시껄렁한 거
꼴랑~ 하나
아파트 하나만 갖겠노라고...
.
.
.
.
.
.
그랬다가 디지게 맞았습니다 ㅡ.ㅡ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 매를 버는 체질인 것 같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