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 쯤 귀가한 아들 녀석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서는 손엔 작은 카네이션 화분이 들려 있었다.
며칠째 늦게 귀가하는 녀석한테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본체 만체 하려다 그래도 아니다 싶어 퉁명 스럽게
\" 왔냐?\"
했더니 작은 화분을 올려 놓고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끄집어 내더니
\"자\"
하면서 뭔가를 쑥 내민다.
얼결에 받아들고 보니 5000원 권 로또 복권이다.
순간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엄마 아빠 어버이날 선물이 로또 복권인 것이다.
잠을 자던 남편이 내 웃음 소리에 놀라 뛰어나오길래
웃으면서
\" 어버이날 선물로 로또 사왔다.
우리 처럼 이런 선물 받는 사람 없을거야\"
남편은 아들녀석에게
\" 고맙다 \"
한다.
초등학교 6 학년땐가는 어버이날인데
조용하길래 물어 본적이 있다.
\" 너는 어버이날인데 꽃도 안 달아 주냐\"
햇더니
\" 그 해마다 사면 낭비다. 작년거 재 활용 하면 된다\"
하면서 지난해 꽃을 달아 주던 녀석이었다.
중학교 진학 하면서는 짜장면이라도 꼭 사주던 녀석이었는데
물론 몇배로 용돈을 뜯기곤 했다.
대학 진학을 하더니 좀 더 현실적이 되 가는것 같다.
남편이랑 난 가끔 로또를 산다.
이천원, 삼천원 또는 오천원
어버이날 하루동안의 즐거움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즐거울 거 같다.
참 많이 컷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