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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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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어요,큰일...(급해요)


BY 은지~네 2006-05-03

이거 어쩌지? ‘

?’

토끼가 앞마당에 땅을 파고 새끼를 낳았어.’

?’

당장 내일 모레 잔디 깍을때도 문제네…’

남편말인즉슨 잡초를 뽑으려고 나가니까

토끼가 가만히 앉아 있는것이 보이더란다.

도망도 안가고서….

가까이 다가 가니까 그때서 움직이는데, 뭐가 움직이는 같아서

보니까, 아! 글쎄 토끼새끼들이 있더란다.

 

식구들이 모두 나가 보았다.

작게 구멍을 파고 그속에 토끼를 낳아 놓고 젖을 먹이다가 도망갔나 보다.

아기 토끼의 귀가 보인다.

아이구, 많네.

숨쉬느라 배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다리도 뻗어 보네.

눈도 아직 떴네

입을 오물거리네

식구들이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

저녁에 비가 온다는데 어미가 와야 하니 그대로 둬야하고

비에 젖으면 어떡하나

남편은 자꾸 김치하는 다라 덮어 주잔다.

그냥 두자는 내말에 우리남편 나를 잡아 먹을려고 한다.

인정머리 없다고

마음대로 하라고 들어왔더니

커다란 플라스틱 바게쓰통을 자르고서 토끼를 덮어준다.

바람에 날리까봐 대못으로 고정을 시키고

후후한사람이 그러면 다른사람은 방관자가 된다.

그래도 되니까….

 

재작년의 일이다.

우리집 지니(강아지) 대치훈트라는 일종의 사냥개이다.

아침이 되어 볼일 보라고 뒷마당으로 보내는 순간 잽싸게 뛰는 것이 아닌가?

손바닥보다 아기토끼였다.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잠자리에서 민기적거리던 식구들이 모두 뛰어나오고..

그러나 토끼는 이미

남편과 아이들이 나무밑에 묻어 주었다.

지니가 혼난것은 물론이요,

다음부터는 항상 미리한번 살펴보고 문을 열어준다.

 

며칠전에 있었던일이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지니를 뒷마당으로 내보내는데

미처 아기토끼를 보지 못했다. 작아서….

지니가 나가고,

아기토끼는 울타리 밖으로 도망을해야 하는데

그만 멍청한 짐승이 내려오는 홈통으로 들어간것이다.

그곳에서 필사적으로 올라가려고

다다닥,다다닥,…하며 보니 올라갈수가 있나

지니를 데리고 들어 오고 난후에, 그냥 갔으려니 생각했다.

 

점심 먹으려고 온 남편에게 말하니

밥도 먹고 토끼를 확인하는 것이다.

갔는줄 알았던 토끼는 홈통에 어깨가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남편이 꺼내주려고 장갑을 끼고 잡아 당기니까

무서워서 계속 위로 올라가려고 바둥대는 것이다.

결국 남편이 연장을 가지고 나와서 홈통을 분해 했다.

그래도 토끼는 가만히 있더란다.

그래서 꺼내서 건드리니까 냅다 튀어 달아나더란다.

토끼의 구출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식어 빠진 점심을 겨우 먹고 부랴부랴 회사로 가야 하는 남편….

홈통은 갔다 와서 다시 연결할테니 걱정말고 두란다.

아기 토끼를 살렸다고 좋아한다.

쥐새끼도 잡아서 버리라니까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이다.

 

그나저나 토끼들은 어떡해야 잘하는 건가?

남편은 토끼장을 사오라고 난리인데

동물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나

데려다가 우유라도 먹여야 하나?

누구좀 아시면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