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모.
전모모.
이모모.
장모모.
이모모.
최모모.
강모모.
유모모.
이상 상담원 여덟명.
이모모실장.
뭐냐구요?
오늘낮에 내남편을 이빠이(이런말 쓰면 안돼는데...)열받게 만든 사람들이고,
KTF고객상담실에는 200여명의 상담원이 있다는데 그중 8명의 상담원과 실장의 이름들이다.
내자신도 지금은 진정이 된 상태지만
낮에는 정말이지 고객상담실로 남편과 둘이서 쳐들어가려고 했다. *^^*
별것 아닌일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화를 나게 만들다니.
오늘은 여름날씨같은 더위가 찾아와 가만히 앉아있어도 후끈 후끈했는데,
불쾌지수도 높지 않았을까?
그럭저럭 시간은 오후2시를 넘기고 있을즈음
부산에 있는 남편 친구로 부터 핸폰으로 전화가 왔었나 본데,
그 친구 왈,
\"니 핸폰에 와 음악이 바뀠나?\"
그럴리가.. 하면서 집전화로 땡땡땡 땡땡땡 땡땡땡땡... 전화 번호를 눌렀는데..역시..
가만있을 남편이 아니지.
우선은 인터넷검색으로 요금 부과 내역부터 확인 들어갔는데.
음성서비스.
발신번호서비스.
쭉.
쭉.
쭉.
.
.
키즈랜드 3,000(이상하다)
. 1,000(이상하다)
. 1,000(이상하다)
링투유 900(이상하다)
전혀 서비스 가입한적이 없는 요금부과 내역들이 주우욱~~~
고로해서,
KTF고객상담실에 전화를 넣었는데
처음상담원이 하는말,
고객께서 ARS를 이용해서 가입하셨다.
남편왈,
그런일없다. 다시 확인해서 전화를 해달라.
두번째상담원
네,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입하셨다.
다시 남편왈,
절대로 가입한사실이 없다. 키즈랜드는 유아용품취급사이트인데
난,나이가 오십이고 아이들도 다 컷고 손자도 없고 이용할 일이 없다.
다시 확인해서 전화를 해달라.
세번째상담원
이렇고 저렇고 그래서 어쩌구.. 다시 처음에 했던말을 되풀이했다.
실컷 듣고나서 한다는 말이 자기들은 그 사실을 확인할수가 없단다.
참나..기가막혀...
완전 머리끝까지 열이 치받은 남편은 네번째,다섯번째,여섯번째,,,
계속 전화를 넣었다.
일곱번째 상담원에게는
니가 답변하고 해결할수없으면 팀장이나 실장을 바꿔라.
그러자 상담원 하는말
그분들은 내선으로 연결해야 하는데..지금 연락할수없는곳에 계시다.
연락할수있는 다른 전화번호도 없다.
이런 (0)같은 경우가 있나.
자기들 필요할땐 고객의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재확인하면서
수입이 생기는 일에는 은근슬쩍 누가 가입했는지 확인할길이 없다니.
조금있으려니 남편 핸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고객의 의문사항을 확인불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니 어쩌니 하면서
고객에게 직접 전화로 설명해도 화가 풀리지 않을 상황에
달랑 문자로 확인불가 라니.
성질급한 남편은 숨 넘어가기 일보직전.
유리컵에 얼음몇조각을 넣어 남편에게 마시라는 시늉을 했다.
완전 열받은 남편은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여덟번째 상담원에게 다시 전화를 넣어서,
당신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을 잘 듣고
이의가 있거나 억울하다면 경찰에 신고해라.
제발 신고해라.
경찰이 날 잡으로 올것이고 그때가면 KTF사장이나 책임자를 만날수있지 않겠나.
그러더니, 마구 마구
*^%$##^&*(())&^%$#@@@!\\
@#$^%&*(()(*&^%$%^&*(()
!@$%^&**(((()))))&^^%%$
!@#%^&*^^%$#$##&**(*(((
씨~@## 년~!$*&%%$놈#$$
개*&^&%$^*(((&^^%$####$
어디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흥분해서 마구 마구 욕을 해 댔다.
드디어 상담원은 울먹거리면서 실장이라는 사람을 연결해 줬는데,
남편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조목조목 처음부터 좀전 까지의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해 나갔다.
실장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부과된 요금을 해결해드리고 다음부터는 부과가 되지 않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여덟명 상담원에게서 사과의 전화가 한통,한통, 순서대로 왔다.
남편은 남편대로 본의 아니게 화가나서 막말을 해댄것에 대해 사과하고
상담원들도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남편,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잘못된일을 그냥 넘겨버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구끝까지라도 따라가서 해결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런 남편을 모시고 24년째 살고 있으니 나도 참 대단하고 대견하지 않은가?
바깥날씨는 어느때보다도 청명하고 화사한 오월의 하루였는데,
남편과 나는 집안에서 화나고 열받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하루를 마감하면서 조용히 생각해본다.
화는 만병의 근원이라 했거늘,
타고난 성격은 어쩔수가 없어서
불처럼 확~ 일어나 버리는 남편의 성격또한 내 힘으로는 어쩔수가 없으니.
그래도 먹은 마음은 오래가지 않고 툭~ 털어버리는 성격또한 같이 가지고 있으니.
좋다.나쁘다.어떻게 말할까.
좋아도 내서방. 싫어도 내서방.
이방저방 해도 내서방이 최고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나..그런 서방님과 지지고 볶고 하면서 살아 간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