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려는 4월을 부여잡고
세수 라도 해 주려는듯이 아침 베란다를 나오니 쪼락 쪼락 4월의 비가
건너편 빌라 옥상에 내린다
비가 자주 오네 궁시렁댄다
요가 교실도 가야 하고 산에도 가야하는데..........
잘 익은 감식초 두 스푼에다 생수를 골고루 섞고 매실 액기스 조금 넣어서
꼴각 꼴갈 마시니 작은 몸서리가 친다
시다
하늘색 작은 우산을 들고 분홍색 운동복을 입고 요가 교실로 갔다
미리 나온 회원들이 커피랑 녹차를 주문 하란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커피가 제맛이다 일회용 믹서 커피도 분위기는 만땅이다
오그라졌던 근육들 고무줄 처럼 죽죽 늘려본다
한쪽에선 뼈다구 부러진다고 초보회원 엄살 통에
모두들 한바탕 웃고.........
오늘 날씨도 거시기 한데 차밍 댄스로 마무리 합시다
강사님의 말에 따라
카세트에 음악이 짠짜라 흐르고
오리 궁뎅이 열나게 흔들고
통통한 다리 열심히 음을타니
오메 더운거..........
줄줄 흐르는 땀 훔치는 얼굴들이 아이갔다
돌아오는길에 롯데리아 들러서 데리버거 두개 사고
콜라도 한병 사서 제대한 아들 간식을 챙기고
.........
이따가 비그치면 또 산에 가야 한다
기분 좋게 두시간씩 걷는다
맑은 초록 숲향을 배속 까지 들이키면서
오늘도 하루가 흘러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