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룩 뚜루룩
여섯번쯤 울릴 떼 지엄마 휴대폰속에서
부산에서 광주로 귀염 짱짱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할머니세요
그려
지금 저는요 뭘 먹고 있으니까 좀
있다가 전화 하세요
그래
뚝
해운대 이모집에 가있다고 한다
다시 뚜루룩 뚜루룩
여보세요
네 할머니
여기는요 머그하고 머그 할머니 강아지
깜순이가 있어요
안 시끄러우냐
네
이모는 자고 있어요
12시가 다되어 가는데 웬 늦잠인지
누구하고 놀아
머그하고 깜순이 싸우면 말려요
그래
사이좋게 놀아라고 해라
할머니 하늘 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해놓고 얼른 전화 끊고 놀아야 하겠다는 눈치다
그래
할머니도 유림이
하늘 만큼 땅 만큼 사랑해
큰소리로 사랑을 날려 보낸다
이렇게 이쁜 손녀딸이 얼마나 귀여운지
몸이 멀어 만져 보지는 못하고
음성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설레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렇게 천진 난만 함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쏟아 놓으니
몸까지
가뿐 해지고 무지 행복함이 밀려 온다
무용에다 그림에다 영어에다 조그만 몸으로 머리로
인터넷을 하는 모습하며
함께 있지 못하지만 생각 하기만 해도
마음만으로도 충전되는 엑기스 손녀 유림이
구름에 둥실 광주에서 부산으로
사랑을 듬뿍 실어 보내마
유림아
하늘 만큼 땅만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