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과다한 휴대전화 요금으로 인해
목숨을 끊은 중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그처럼 \'무지막지\'하게 부과된
휴대전화의 요금으로 세인들의
비난이 빗발쳤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헌데 최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조만간 특정 요금제 가입 여부나 사용량과 관계없이
모든 가입자들에 대해 월 데이터 통화료를
최대 20만원까지만 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자(CP)가 가져가는 정보이용료는
별도로 부과돼 지금처럼 요금을 제한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이게 과연 무슨 대책인가 싶기도 하다.
주지하듯 일전 자살한 중학생의 휴대전화 이용료 370만원 중
얼추 200만원은 데이터 통화료였다고 한다.
여하튼 이통사들의 이같은 사후약방문 격의
대책이란 걸 보자면 왜 우리나라는
꼭 누가 죽어야만 비로소 대책을 마련하냐는 거다.
이통사들의 그러한 \'고객 무시\'와 바가지 상술도 문제지만
감시 감독과 지도편달을 해야 할 정통부 또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만약에 정통부의 고위관리 아들이
과다한 휴대전화 요금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치자.
그랬더라도 지금껏처럼 수수방관하고 있었을지를.
우리나라에서는 꼭 희생이 따라야만
겨우 미동 정도만 하는
관리와 기업의 행태에 다시금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
이통사들의 현재 급여수준과 그 직원들이 누리고 있는
복지시설의 현주소가 심히 궁금하다.
그들이 현재 향유하고 있는 급여와 복지의 수혜는 모두가
소비자인 우리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기에 말이다.
수입원이 전혀 없는 중학생의 휴대전화 이용료가 자그마치
370만원이나 부과되었음에도, 그래서 그 충격으로 인해
자살을 했음에도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한
이통사들의 행태는 필자가 보기론 마치
합법적인 사기꾼 집단과도 같아 보인다.
이처럼 너무도 뒤늦게 월 데이터 통화료를
최대 20만원까지만 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이동통신 업계는 그래서 꼭
\'악어의 눈물\'을 보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악어가 큰 고깃덩이를 삼킬 때는
꼭 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이나 참회 때문이 아니라
욕심사납게 먹이를 탐내 종종
자기 입보다 훨씬 큰 덩이를 삼키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숨을 급하게 들이쉬는데
이 때 눈물샘이 눌리게 된다.
그래서 먹이를 먹을 때 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