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GM 대우자동차 노조에서
신문에 광고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의 졸가리는 연전 그 회사의 구조조정 때 해직된
동료 근로자들을 찾는다는 것이었는데
\"이젠 회사가 정상화 되었으니
다시 돌아와 함께 일하자!\"는 것이었지요.
그 내용을 보면서 어찌나 감동을 \'먹었는지\'
지금도 그걸 생각하자면 제 마음은
여전히 모닥불처럼 훈훈합니다.
하지만 그처럼 노사가 협심하여 적자의 회사를
이익으로 반전시킨 외국계 회사가 있는가 하면
2년 6개월 전 1조 4천억원으로 외환은행을 사들였던
론스타라는 회사는 자그마치 4조 3천억원이나 되는
시세차익을 챙겼음에도 우리나라엔 단 한 푼조차도
세금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혀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사람을 일컬어 다양한 군상이 존재하고 생각과
생김새가 사람마다 다름에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고 합니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사장님과
조선 말기의 인삼 거상이었던
임상옥 선생처럼 직원과 주변의 빈자들을 간과 않는
경영인이 있는 반면 자신은 늘상
해외여행에 골프 따위의
호화생활을 즐기는 사장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직원에겐 왜 그리도 짠지
그래서 그 양반의 별명이 바로 \'한주소금\'이랍니다.
건강보험은 고사하고 고용보험마저도
들어주지 않아 당장에 그 회사를 그만둔다손 쳐도
남들은 다 받는다는 실업급여조차도 화중지병이니
더 말 해 무엇하겠습니까!
그 사장은 최근에 또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사장에게 속한 직원 중의 하나는
자식의 교육비 마련만으로도 당장 급하여
기 십만원을 급히 가불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그 사장의 부재로 말미암아
그 직원은 급기야
주변의 지인들에게 돈의 융통을
\'구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엔 다들 그렇게 어려운 지경인 터여서
돈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그 직원의 심경은
지금 마치 까만 연탄처럼 그렇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원천징수의 근거가 되는 국제조세 조정법이
발효되기 전에 매각대금을 챙겨
떠날 계획임을 내비친 론스타라는 회사는 그렇다면
악질사업주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반면 노사가 상생하는 분위기의 착근으로 말미암아
2002년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아울러 커다란 이익을 내고 있는
GM 대우자동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현대판 임상옥 선생과도 같음에
존경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기업주도 많지만
실상은 그저 자신의 치부 수단의 일개 부속품 쯤으로만
치부하는 사장들도 적지 않습니다.
기업도 어차피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고로 직원을 마치 \'똥 친 막대기\'로
아는 사장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기업과 사람도 공히 물론
\'십인십색\'(十人十色)이겠으되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서로가 신뢰하고 신뢰받는 분위기만 된다면
뉘라서 신바람이 안 나겠습니까.
오늘 모 시사주간지에서
GM 대우자동차의 새로운 거듭나기의 보도를 보자니
불현듯 주변에서 실로 부도덕하고 이기주의적인
어느 사장의 경우와 오버랩되어 마음이 꽤나 무거웠습니다.
진부한 얘기겠으되 신뢰받지 못 하는 사장은
늘상 직원들의 술안줏감으로서
오징어처럼 질겅질겅 씹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에 신뢰와
배려가 강물처럼 흐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