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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74

성형수술.


BY 올리비아 2006-03-27

 

예전만 해도 성형수술은

일부 연예인들만 하는 특권처럼 느꼈었다.

 

하지만 이젠 우리 주변에서도

성형수술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제 아무리 감쪽같이 한다지만
성형수술의 티는 나타나게 되어 있는법.

 

아무리 주변에서 성형수술을 많이들 한다곤 하지만
아직까진 내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한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며칠 전...

대전사는 오빠네가 집들이를 한다길래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저녁을 먹고 술을 먹는데

 

유일하게 술 잘 먹는 둘째 동생이

그날따라 술을 마시지 않는거다.

 

\"너가 왠일이냐 술을 다 안먹고..\"

\"언니~ 나 내일 눈 수술하잖아~^^*\"

 

오잉!! *,*

순간 우리집 식구들 다 동생에게 눈길이 집중된다.

 

딸 셋중 유일하게 둘째만 눈이 작고 쌍거풀이 작았다.

 

그런데다 눈꺼풀에 지방질이 많아 작은 눈이 더 작아보여

동생은 늘 눈 지방 제거수술을 하고 싶어 했지만

고지식한 제부는 성형에 성자라는 말도 못하게 하였다.

 

우와~ 우리집 여자들 모두들 시선집중 관심집중.

 

\"내가말이야~ 여기 아래부분까지 없던 지방질이 생겼잖아~
이걸 그냥 두면 나중에 축 늘어져서 김종필씨 눈처럼 된대~\"

 

\"푸하하\"

\"눈아래 부분이 자꾸 늘어지니깐 인상도 심술스러워 보여서
눈위 아래 지방 다 제거하고 하는 김에 쌍거풀도 하려고..\"

 

못마땅하게  듣고 있던 오빠가 기어이 한마디 한다.

 

\"심술스럽지 않게 보이려면 마음을 곱게 써!\"

정곡을 찌르는 오빠의 말에 모두들 박장대소다.

 

남자들 술상 따로 차려주고 네여자들만 따로 모여

다시 동생의 눈두덩이를 모두 바라보며 수다에 집중한다.

 

\"그럼 어디어디 하는거야?\"

 

신이 난 동생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웅 눈위 아래 지방 빼고 쌍거풀도 하고..\"

\"쌍꺼풀이 있는데 또 해?\"

\"속 쌍꺼풀이라 너무 작잖아~ 그래서 좀 크게 하고
눈 요앞을 좀 째고.. 눈꼬리 부분도 좀 찢고 .. \"

 

찢고 째고라는 끔찍한 단어에 한마디 했다.

 

\"야 너 눈은 무신 종이인형이냐?

찢고 째고 빼게!아주 난리났네.. \"

 

민해경처럼 큰 눈을 한 짠순이 막내동생이 한마디 한다.

\"돈이 썩었다~으이그~~\"

 

올케언니도 한마디 한다.

\"과연.. 이뻐질까?\"

 

\"40년동안 정들은 너 얼굴이 오늘로 마지막이네..\"

아쉬워하는 내 마음과 달리 동생은 기대에 벅찬 모양이다.

 

늦은 시간 집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차안에 있는 거울을 내려보며

가만히 내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왜?..\"

남편이 묻는다.

 

\"음..나도 좀 손 볼데 있나 보려구..\"

 

요즘 너도 나도 성형을 하니

왠지 모르게 성형 안하면 손해보는 기분이다.

 

거울속의 얼굴을 훝어보던 난 신경질적으로 거울을 덮었다.

 

\"왜그래?\"
남편이 또 묻는다.

 

\"손 볼데없이 너무 완벽하니깐 짜증나잖아.\" ㅡ,-

\"헉! 푸핫~\"

\"헤헤~^^*\"

 

다음 날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니

성공적으로 빼고.. 찢고.. 쨌다고.. ㅎㅎ

 

그래 축하한다~

이쁜 모습으로 신랑한테 더 잘 해주거라..

 

동생의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들어와

거울속의 내 모습을 보며 싱긋 웃어 보았다.

 

눈가에 주름이 앞다투어 잡힌다.

 

자고로 얼굴에 있어서

세로 주름은 좋지 않지만

가로 주름은 관상학적으로도 좋은거라 했거늘..

 

웃음으로 생긴 가로 주름은

내 나이에 걸맞게 걸쳐 있는것도 좋은 법..

 

그리 위안을 하며

다시 거울속의 나에게 싱긋 웃어본다.

또... 주름이 잡힌다...--;;

 

\'안 되겠네~~\'

 

화장대 위에 있는 아이크림을 조심스럽게 열어

성형수술 하는 마음으로 눈주변에 조심스럽고..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펴 발라 주었다.~^^~

 

요즘..

성형수술로 여자들이 아름다워지고

자신감을 되찾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여자로써 충분히 이해 하는 바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익숙해지고 정들은 얼굴들이

주변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바뀌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몹시 안타까운 심정은

 나혼자만이 느끼는 감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