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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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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0

홀릭...


BY 모모1004 2006-03-09

\"따르르르릉...\"

발신자 번호창에 그의 번호가 뜬다.

\"여보세요.\"

\"나야.\"

\"왜요?\"

\"응............ 술 먹지 말라구...\"

\"먹고 싶음 먹는 거지 왜?\"

\"너 저번에 술 먹고 무지 웃겼어 ㅋㅋ\"

\"내가 뭘 어쨌게?\"

\"아니~ 사실 귀여웠어ㅎㅎ.\"

 

지난 주의 일이다.

너무 허하고 잠도 오지 않는 밤이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소주 세병이 뒹굴고 있었다.

별로 맛이 없어 쳐박아 둔 쥐포 세마리를 살짝 구워서 호올짝 호올짝 거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덧 댕댕~ 빈병 소리만 그득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세병씩이나 먹을 수 있었을까?!!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하긴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봐주자...

얼큰~하게 취해 소파에서 흔들흔들 앉아있다보니 생각나는 그...

전화를 했다.

어라? 전화가 자꾸 끊긴다.

그녀의 짓이다.... 생각하니 괘씸해서 계속 건다.

계속 끊긴다. 어쭈? 계속 걸었다.

갑자기 집 전화벨이 울렸다.

\"나야. 전화벨은 안 울리고 문자로 자꾸 번호만 뜨네?\"

\"걔가 끊은 건 아니구?!!\"

\"아냐, 일하러 나갔어. 걔가 착신금지해놨나 보다.\"

세상에나... 집 전화번호와 내 번호를 끔찍한 그녀가 착신금지를 걸어놓았던 것이다.

\"무슨 일인데?\"

그때부터 인정사정 없이 시작된 술꼬장...

\"씨팔 저팔....쪽팔려서.... 짜증나... ...\"

욕을 하다보니 눈물이 난다.

\"야, 나 새끼들 못 키우겠다. 내가 느그들한테 맡기기 싫어서 델꾸 죽을라고 했는데 피지도 못하고 죽으면 너무 불쌍할 거 같아서 나만 죽을란다. 그러니까 네가 델다 키워라~!\"

\"너 죽으면 나 따라 죽어버릴거야!\"

\"웃기고 있네. 걔가 있는데 네가 날 따라죽냐? 네가 날 따라죽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사정사정 고분고분 남편은 나를 설득하고 달랜다.

술취함을 핑계로 30분동안 계속 된 그와의 통화...

정말 미치도록 비참한 것은 30분동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행복했단 사실이다...

 

도대체 내가 알콜에 홀릭한 것이냐,

그에게 홀릭한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