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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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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84

바라만 보아도 좋으니


BY 바늘 2006-03-01

\' target=_blank>우스게 말로 추접한것 중에 하나가 남이 뭐 먹을때 먹고 싶어 바라 보는것이 라던데

그 원초적 본능 식욕은 인체가 신비로워 몸안에 부족한 영양소가 있을때 그에 해당하는

음식이 땡긴다고 들었다.

 

몇일 전 부터 아들 아이는 회가 먹고 싶다고 했다.

 

아이 때 부터 학교 시험 치루기 전 곧 잘 DHA가 풍부하다는 생선회를 자주 먹였었는데

마침 군에 가서도  복무지가 바닷가 포항에 있었으니 자주는 아니여도 싱싱한 회를 지역상

접할 기회가 종종있었나 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회 또한 아들 아이는 어려서 부터 먹어 왔기에 한동안

안 먹으니 먹고 싶어 구미가 땡기는 음식으로 떠 올랐나 보다.

 

어제 퇴근 후 아들 아이를 만나 회를 먹으러 갔다.

 

아들 아이는 이 엄마 주머니 사정을 염려했는지 미리 저렴한 횟집을 알아두고  그쪽으로

가자고 했다.

 

횟집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 소문이 난 집이라 그런지 빈 좌석이 없고 겨우 문가

출입구 쪽에 테이블 하나가 비어 있기에  아들 아이와 얼른 자리를 잡고  마주 앉았다.

 

물 컵과 물 수건을 가져다 주면서 상냥하게 종업원은 주문을 받고 곧 이어

회무침에 멍게 찐 새우, 찐 콩,큰 멸치 만한 알벤 빙어 구이, 크지도 적지도 않은 꽁치

한 마리가 알맞게 구워 나왔다.

 

푸짐하게 국물 넉넉한 홍합탕도 한 대접  놓여지고 시원한 국물을 뜨면서

가만 바라보니 홍합 생김 생김이 어쩌면 그렇게 여자의 그것과 그리 흡사한지 피익

웃음이 나왔다.

 

이것 저것 조금씩 맛보다 보니 횟집에서 회를 먹기도 전에 이미  포만감이

차오르고  마침 어제 직장 후배 송별회도 횟집에서 있었기에 두어점 먹고 나니

저절로 젓가락질이 멈춰진다.

 

아들 아이는 어머니 왜 안드세요~

 

응 어제도 송별회 때문에 먹었고 여기와서 이것 저것 먼저 먹었더니

배가 불러 안들어 간다

 

너나 어서 어서 실컷 먹으렴~~

 

한창 나이여서 그런가 아니면 먹고 싶던 음식을 마주해서 그런가 아들 아이는

회 한접시를 상치와 깻잎에 싸서 마늘도 한쪽씩 넣어 가며 게눈 감추듯 뚝딱  

비우고 끝으로 나온 생선 매운탕에 밥 한공기 까지 맛나게 비워낸다.

 

자식 사랑은 다 그런걸까?

 

맛있게 먹는 모습만 바라 보아도 왜 그렇게 내가 배 부르고 좋은지...

 

마주 앉은 아들 아이에게 물었다

 

너 말이야 우리 힘든 상황 힘든 시절을 만나 이렇게 살아도 그래도

행복하지?

 

엄마도 엄마 자신 스스로가 놀라워 나는 내가 이렇게 직장 생활을 잘해 나가고

땀 흘려 돈을 벌어 너희들과 살아 갈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몰라~

 

너도 그리고 동생 보영이도 정말 앞으로 잘 될거야~

 

조금만 힘들어도 잘 참고 이겨내자 알았지?

 

아들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먹고 싶은 회를 먹어 그런가 아니면 이 엄마와 단둘이 데이트가 좋아 그런가

아들 아이 웃는 모습이 유난스레 밝아 보였습니다.

 

비록 목에서 단내 폴폴 나게  일한 지친 하루였지만 그래도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바르고 착하게  커 가는 아들 아이 딸 아이는 제게 큰 기둥입니다.

 

아들아~~

 

회 맛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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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5층 창 밖으로 3월 1일 이 이른 아침에 함박눈이 펄펄 내립니다. 작년 3월에 아들 아이 포항  해병대 있을때 폭설속에 면회를 가던때가 기억납니다. 세월은 참 잘도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