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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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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


BY 실비야 2006-02-10

엄마~ 하고 불러도 몇 년 째 대답이 없으십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신지 3년......

 수족도 못 움직이시고, 말씀한마디 하시지 못하는 반 식물인간으로 눈만 뜨고 계십니다.

 

집에 모실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어 조치원 노인 병원에 모시고 있는데, 한달에 한 번 뵈러 가는 길이 마음도 몸도 무겁기만 하네요.

 

또 화가 막 나기도...

아직 60살도 안된 아직 창창한 엄마인데 왜 누워만 계셔야하는지, 왜 울 엄마만 이러고 계시는지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자식 셋 공부시키고 키워 내시는라 어려운 살림에 안해 본 일 없이 열심히 사셨는데. 왜 이제 조금 살만하니 저러고 계시는지 3년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납득이 안갑니다.

세차례의 대수술과긴  병원 생활에 많이 지쳐만 갑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하는데...

 

목욕탕에 가거나 길에서 울 엄마 보다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니시는 걸 뵙때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나...

텔레비젼에서 보았는데 울 엄마 보다 젊으신 분도 쓰러져 계시더군요.

지금 나의 슬픔이 나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한 슬픔을 지니고 사는 분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보다도 더 힘든데, 나보다도 더 슬픈데도 웃으며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저도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보고 소리도 안나는 울음으로 마음 아프게 하시더니 이젠 울지는 않으시고 엄마도 많이 편안해 지신 듯 합니다.

 

하루 빨리 일어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