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모두함께 하루를 여행한건 아마 이번이 첨일듯 싶네요..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결혼 십일주년 기념이라 해두죠.^^
아침일찍 서둘러서 아이들과 준비를 해서,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맞는지 모르겠네)
시원하게 두시간 정도 달려서 문경세제 IC를 통해 문경으로 들어섰다.
막연하게 성주, 문경쪽으로 내리라고만 안내되어있어, 약간 헤매긴 했다.
문경세제는 그옛날 경상도쪽에서 한양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고 한다.
과거 보러가는 선비들, 돈벌러 장삿길 나서던 이들, 등 갖가지 사연을
안고 넘던 고개가 바로 문경 세제인것이다.
그런 깊은 사연이야 아랑곳없이 울 애들은 산밤한봉지 사서 까먹으며
화창한 날씨에 문경 세제 1관문 망루에서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삼 관문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애들도 어리고 시간도 맞지않아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그냥 내려오다보니 한지에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꽂아두는 곳이 있어 사람들이 우우 몰려 있었다.
우리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지...
울남편이 적은 소원은 만인의 대한민국국민이 원하는 것이니 말안해도
알것이고, 절대 안보여 준다는걸 몰래 엿보니 울딸은 **길가다가
만원짜리 줍게 해 주십시요, 아니면 천원짜리라도...***
울아들은**맨날 맨날 장난감 사게 해 주십시요**
에휴...난 뭐 적기도 뭣하고 해서..그냥 사람들은 뭐적었나 둘러보니
역시나 로또 당첨, 인생역전, 대박맞게 해주세요...가 공통된 소원이다..
전국민이 대박맞으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려나??
다음 행선지는 그유명하다는 철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찾기가 어려워 뺑뺑이를 돌다가 시간을 보니 거의 마감시간이 다가와서
우리는 마치 오늘 못타면 지구가 끝날것같은 절박함으로 철로자전거를
찾아 헤매었다....
백미터 골인 하듯이 철로자전거 출발선에 앉아있으니 그 행복감이란...
살짝 잠이든 아들넘을 깨워서 (양쪽에서 자전거페달을 밟고 중간에
아이 두명 정도 앉을수 있는 거라 자고있는 아이를 데리고 타긴 어려움)
남편과 열심히 페달을 밟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어느덧 석양이 지고 마지막으로 탄광이 있었던 문경 석탄박물관에
가보니, 그옜날, 70,80년대의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곳에 남아있었다.
사택이었던 곳을 실제모형으로 만들어놓았는데 방한칸에 온가족이 밥도
먹고 숙제도 하고 잠도 잤던 모습과, 문하나로 연결된 부엌에서 연탄
아궁이에 얹어놓은 냄비를 보니 옛날생각이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