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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홀리데이’ 소고


BY 황복희 2006-01-23

영화 <홀리데이>가 개봉해 관객몰이에 나섰다.
영화 <홀리데이>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를 낳은 탈주범 지강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진 못 했으되
지난 시절의 기억이 반추되어 꼭 보고싶은 영화다.

\'지강헌 사건\'은 지난 1988년 10월 올림픽 직후
징역 7년과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지강헌과 동료 죄수들이 호송차를 탈출해
8박 9일간 서울 일대에서 암약하다 결국 죽음으로 끝맺은 사건이다.

영화 <홀리데이>는 실존인물들의 가명을 사용하고
가공의 인물들을 추가해 이 사건을 픽션화했다고 한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지강헌 사건\'을 떠올리자면 이렇다.

당시 지강헌은 12명의 재소자들과 함께 죄수들을
이송하는 버스에서 탈주를 한다.
그리곤 무려 8박 9일 동안이나 서울 일대를 활보하며 인질극을 벌인다.
그러다가 서울 북가좌동의 한 가정집에서 마지막으로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는데 이때 지강헌은 경찰과 매스컴을 향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크게 외친다.

그래서 이 발언은 당시에 아주 파격적이고
전국민적인 화두로까지 비화된 사건이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 평을 한다는 건 무리겠으나
필자가 굳이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연유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참으로
부끄런 작태와 현상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되겠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에서이다.

주지하듯 우리 사회 거개 국민의 법 감정은 아직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결코 있어선 안 되는 방향으로의
일탈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음이 사실이다.

배가 고파서 슈퍼에서 빵과 식료품을 훔친 \'조무래기\' 절도범은
이른바 \'개털\'이 되어 즉시로 차가운 교도소 행이다.

반대로 수 십, 수 백억원대를 주무르던 정치인들은
이른바 \'범털\'이라 하여 교도소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출감한다.

그도 모자라 사면 내지는 복권이 되어 권부의 실세로
재등장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온 것이 바로 우리네 국민들이다.

영화는 극적 효과를 위해 상당부분 픽션이 가미되기 마련이다.
여하튼 영화 <홀리데이>의 개봉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탈주범이 있어선 안 되겠다.

더불어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명칭은
그 의미마저도 소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