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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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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부싸움은 뭔가 달라졌어..


BY 오솔길로 2005-12-24

사실 내가 지난번 글에서 이번에 부부싸움을 하게된걸 자세히 썼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크게 몇가지 맥락에서 남편과 나는 늘 부딪히는것 같다.

 

남편은 사실 사치가 좀 있다..

모든 물건을 살때 자신의 형편에서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이거나 남과 비교우위를

선택하는 것이 다분하다..

 

이를테면 삯월셋방에 살아도 집안에는 양문냉장고,  소파, 에어컨, 옷은 최신유행,,

차는 할부를 해서라도 그랜저급... 뭐 이런식이다..

(사실 현재 우리집에는 이런것들이 하나도 없다) 내고집으로 말려서 그나마 지금껏

그럭저럭 살아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큰형님댁에 이런것들이 모두 있었다

삯월세방에... 지금은 정말 집도절도 없는 형편이다...

 

이런삶에는 미래가 없지 않는가..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부모님을 봐도 그렇지 않는가 말이다..

 

아버님이 오래 숨어 살았던 지역을 차를 타고 지나오면서 갑자기 남편이 중얼거린

적이 있다.. 이런곳에 살면서 집이나 땅이라도 좀 사놓지.. 그땐 집값이 쌋을

건데...(그곳 변두리 땅값이 요즘 엄청나게 오르고 주거지로 변해 아파트가 쭉

늘어섰다.)

 

그러면서도 현실의 그는 어떤가.. 백만원을 벌어 자신이 오십만원을 쓰면서도

그나머지로 생활비, 애들 학비, 거기에 집장만에 살림까지 불려주길 원하는게

그의 사고 방식이다...

 

그런게 자꾸 내맘속에 앙금으로 남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다..   딴사람들은 술도 마시고 하면서도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자기는  그런 돈은  안쓰니 자기는 충분히 아껴쓰는게 아니냐고

한다..그러니까 우리도 그사람들처럼  집도사고, 할수 있다는 뭐그런 이상한

계산논리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래도 그사람들 결혼할때 최소한 전세방은 구해서 시작했을

것이니 몇년을 두고 차곡차곡 적금을 부으면서 집을 마련하고 나머지에서 쓰는게

아니겠냐 말이다..

 

이런 사고에서 나와는 엄청난 골이 생긴다..

아니.. 내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

 

더러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다.. 시댁식구들과 의논하거나 시어머니와 상의해

볼수 있지 않겠냐고,,,,

 

시댁식구??

시부모님은 이십여년전에 헤어지셨고  시아버지는 지금 풍으로 이년째 누워계신다.

이십여년을 아버님과 숨어살며  밖의 일 전혀 안하고  자신의 (아버님의 핏줄이 아님)

 사남매를 키웠고 모두 출가시킨 두번째 그녀는 아버님이  풍으로 쓰러져 이년이 넘어가니  자식이 있는데  왜 내가 모시냐고 당장 데려가라고 하는 판국이다.

 

시모?

젊은시절  악착같이 모아놓은돈 큰아들에게 투자했다가  몽땅 (자신의 계산으로는

 사천팔백이십사만원이라고 함)말아먹은뒤 그나마 남은 허름한 아파트 한채랑

통장에 돈좀 든걸로 어떻게든 유세하려고

하면서 자식들에겐 한푼도 바라지 말라고 볼때마다 큰소리 치더니만 (바란적도

없는데 당신이  먼저 자꾸 있지도 않은 이야기 만들어내 피해망상처럼 큰소리 쳐대니

들을때마다 짜증난다.)

 

가진건 옷한벌밖에 없는 열살위의 아저씨랑 (칠십대 후반) 집부터 살림까지 모두

시모의 돈으로 장만해서 같이 산다...

 

그런건 뭐 아무래도 좋다고 치자...

그렇지만 아들들이 처가덕보는걸 마치 가문의 영광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큰아들이 자신에게 떼어먹은 돈이 사천이면 처가에 떼어먹은 돈은 그 몇배에 달하니

그나마  이쯤 해두고 있지 (큰아들며늘 볼때마다 돈사천 내놓으라고 닥달한다)

아니었으면 아마 칼부림났을거다..

 

나?  시어머님 자신이 생각하기에 비교하기 어려운 집안이라고 생각했기에

(비록 시골에서 농사짓지만 자식들이 모두 엄청 잘되어 있음..  친정 형제 직업을 좀

적어달라기에 적어줬더니 나중에 이웃에게 확인해 보니 아무나 할수없는 대단한

직업이라고 말해줬다고 함 ) 나에게 아무말 안하지,,,

 

그래도 결혼초엔 처가가  농사 나부랭이 짓는 집안이라고 얼마나 경멸의 말을 쏟았던가...

그나마 농사진거라도 갔다먹으니 가만히 있는다는 투였다..

 

그런 시모에게 이런 사정 말하면 아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실 것이다..

자기 아들이 그렇게 호강하고 산다고 생각하며...

 

이런저런걸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남편의 순수한 것도 자꾸 왜곡되어

보이는것도 사실이다..

 

예전같으면 남편이 말안하고 있으면 나라도 옆에서 실실 웃으며 풀어버렸지만

지금은 내가 더 잘못했는데도 맘속으로는 그이탓만하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지금의 나의 마음을 황폐화 시키고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