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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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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


BY 도영 2005-12-23

꼭 일년전 일이다.

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안되는 일도 없는

뜨뜨 미지근한 내인생의 정체를 알고 싶어 철학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쪽집게라고 소문난 곳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기로 한날

마침 서울 사는 여동생의 전화가 걸려갔다

비록 남과 북에 떨어져 살고는 있지만 하루에도  두어번의 전화 통화는 기본.

그러다보니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은 꿰고 사는 자매 사이라

나의 철학관행을 알고는 전화 한거였다.

\"언니 철학관 간데며?\"

\"웅..한번 가보려고.\"

\"그럼 언니 우리꺼도 봐줘..\"

까짓꺼 뭐..보는김에 동생네도 ..오케이~~

우리부부꺼 보면서 동생네꺼를  곁다리 끼어서 보면 따로 돈들 필요 없기에

아쌀하게 동생한테 오케바리? 사인을 보냈다.

물어물어 찾아간 철학관을 들어가니 다른곳과는 달리 부부당 이만원이라 했다

잠시 머리를 돌돌 굴렸다.

서울 여동생 주위 조건은  탄탄대로요 앞으로도 떵떵거리고 잘살것 같기에

굳이 따로 돈 2만원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 이 지지배가  있는자 답지않게 얼마나 알뜰살뜰한지

이참에 동생을 상대로 단돈 이만원을 삥당을 하기로 했다.

보지도 않고 봤다..로 말이다.

유명한?철학관 이라 그런지 우리부부의 앞날이 담긴 내용을

자세히 적어서 건네준 조이쪼가리 두장을 뽀끔 쥐고 집으로 오는길..

시나리오를 짰다.. 그리고 달달 외웠다.

동생네 시댁은 금싸라기 땅이 도처에 깔려있으니

<재물복이 있댄다>

제부는 꼼꼼하고 차분한 전형적인 샐러리맨 타입이라

< 월급쟁이로 만족하라드라 .사업가 체질은 아니라더라>

동생네 두아들 역시 총명해서 공부도 잘하는지라

<너네 애들은 공부로 대성 한다드라 >

동생이  강한 체질이 아니라 피로감을 느끼기에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을 키우라 카드라>이렇게 ....ㅎㅎㅎㅎ

 

현관 전자키를 꼭꼭 누르는데 거실에서는 벌써 동생의 전화인듯한

벨소리가  또롱또롱 울리고 있었다 .아..살떨려~~

\"헥헥..여보쇼..\"

\"언니 나야~~철학관 갔다왔어?뭐래?뭐래?\"

\"헥헥 가시나야 숨좀 쉬고..다 좋데`~다~~\"

내가 조금전 자동차 안에서 쨔놓은 시나리오 그대로 동생에게 입을 열었다.

\"너네는 볼거도 없댄다 ..들어봐봐..남과북에 재물이 쌓여 돈걱정은 없을것이며 하는일마다 돈이 따른단다 제부는 사업가쪽은 아니고 현재 다니는 회사만 충실히 다니랜다 애들들은 공부를 잘해 속안썩인단다 니 건강은 운동부족이니 운동을 꾸준히 하라드라.이상..\"

동생은 별 문제 없이 잘산다는 나의말에 기분이 좋은듯 하면서도

\"뭐야..씨이..별거 없네..그뿐이래?\"케 물었다.

\"사실이 그렇차나`~그러니까 그집이 잘마추는거지 ~나 바뻐..끊어..\"

그후 부터 문제였다.

매일 통화하는 자매인지라 자연스레 우리부부의 철학을 본 내용이 나왔고

동생은 소상히 이야기 하는 우리부부의 앞날의 비해

\"너넨 재물이 많단다..제부는 다니는 직장 잘다니고 ..애들은...\"

동생네 부부 이야기는 간단 명료로 끝을 내니 동생이 긴가민가 하기시작했다.

\"언니 우리꺼 본건 마져?언니네 꺼는 그래 자세 한데 우리꺼는 너무 간단하잖어.\"

\"어머머..얘는 나를 뭘로보고...내가 설마 동생한테 사기치겠냐..\"

그리고 한달후 원주 친정 엄마 제사에 가서 긴가민가하는 동생에게

철학비 2만원을 챙겨왔다.한달은 잘 버틴셈이다 조심 해야지 흠흠..

여전히 우리자매는 통화를 열심히 하다보니 또 철학관 이야기가 나올수밖에..

\"우리부부는  앞으로 대운이...@@@@@@@@ 너네는 잘산데..\'\"

간단명료하게 끝내는 내말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상해..너무 간단한말이야..언니말이 늘 앵무새 같아..\"

나는 그럴때마다 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순천 쨩뚱어 뛰듯이 팔딱 팔딱 뛰기 시작 했다.

\"지지배야`~내가 돈이만원 삥땅하려고 동생을 속이겠냐..언니를 뭘로 보고.\"

\"언니 사기성 기질이 약간 있잖어..\"

\"얘는...내가 니형부한테는 가끔씩 선의에 사기는 치지만 ..너한테는 안친다모..\"

이런식으로 동생은 끈질기게 조사를 하면서 유도심문을 하기 시작 했다.

\"다시 말해봐봐..철학관에서 뭐라 했다구?\"

\"잘산다드라~~\"

\"그다음?\"

\"재물이 도처에 깔렷단다.\"

\"그리고?\"

\"몰라 이년아~~끊어~~((윙))\"줄행랑~~~ㅎㅎㅎㅎ

이렇게 3개월을 시달린끝에 선처를 해준다는 동생에게 이실직고를 하고 말았다.

\"사실은 몽땅 봐주는것이 아이고 두당 이만원이라 넌 볼게없잖니 그래서 사기좀 쳤다 히히\"\"

동생은 그후 철학 이야기를 끄집어 내며  거품을 물기 시작 했다

\"세상에..말이 안나와요..\"

\"지지배야 뭬가 말이 안나오냐..그럴수도 있지..\"

\"싫어`~`내돈 2만원 내놔`~~\"

\"증거대 지비배야`~\"

그러다보니 친정집에 나의 사기친 일이 일파만파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언니왈\"야..너무했다..\"

남동생 왈 \"이왕 사기쳤음.. 고백은 왜하우?\"

나왈\"아휴 말마..고년 눈치빠른것은 알았지만 ..안불고는 못버티겠드라 .좀 케물어야제..헤~\"

그렇게 일년을 보냈다

다음주가 친정 엄마 기일이라 친정 가는김에  장사가 잘 안돼는 남동생의 토정비결을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동생이 걸렸다.

\"얘..이번에는 진짜로  봐줄께..2만원 줄거지?\"

\"못 믿어`~\"

\"아씽.지지배야 두번은 사기안쳐..거가면 조이쪼가리에 적어준다 ..증거로 가져갈께.\"

\"작년에 이만원으로 대체해..\"

\"얘는 그러기가 어딧노..니오빠거 내가 그냥 봐주니까 니껀 내라..\"

\"웅..조이쪼가리 보공..\"

해서 어제 철학관을 다녀오고 동생과 통화를 했다.

\"정월에는.. 이월에는..춘삼월에는..꽃피는 오월에는 문서를..\"

30분을 조이쪼가리 두장을 자신만만하게 읽어댔다.

\"얘..입 아퍼..이젠 믿겠냐..?\"

\"웅~~믿어..작년거로 까..\"

아..비장의 무기를 써야하는 상황이다.

\"지지배야..난 너의 비리를 알어..\"

\"햐~~비리가 뭔데..\"

\"너말야..제부 덕에 니 팔자가 화악~폈다드라~~제부한테 말해주까?\"

\"언닌~~그거 말하면 대균아빠..잘난척 해서 안돼`~돈주께~~\"

 

캬캬`~~이렇게 철학 사기사건은 2005년과 함께 종결 되어가는군요`~~

저는 오늘 아는 언니네 별장에 초대받아 놀러갑니다

황토 찜질방도 만들어 놓았다는 그곳에서

성탄절 이브 아침을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메리 크리스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