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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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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오솔길로 2005-12-09

아침에 이것저것 계산이 안맞아 들어가서 남편에게 한소리 하고 나왔더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벌써 일년이 다 채워져 간다.

다섯살 아들아이 데리고 매일 출퇴근 한것이..

 

네살이던 작년부터 다시 혼자서 가게를 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아이가

너무 어려 아침에 집근처의 놀이방에 맏기고, 퇴근후에 데리고 집으로 왔었다.

 

그 놀이방은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놀이방인데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오래 근무했던 선생님이 원장이고 따로 아이를 돌봐주는 선생님이 한분

더 있어서  그곳에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몇달 잘 버티어 주는가 싶더니 기어이 탈이 났다..

 

원인은 그 원장의 막내 아들 때문이었다..

 

원장의 아들이 울 아이와 같은 네살인데다가, 처음 맏길때는 자기 아이 데리고

놀이방 운영하면 딴 엄마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어린이집에 맏길

거라고 이야기를 해놓고서는 결국 자기가 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잘 놀다가도 부딪히는 일에는 언제나 그애 편이니 울 아들이

그만 그 놀이방에 흥미를 잃어버려 죽어도 안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며

보내다가 결국 아들아이의 설운 울음에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게 되었다.

 

내가 어린이집을 보내는 기준은 오직 하나다..

 

선생님 한사람당 돌봐야 하는 아이수가 최대한 적을것....

 

그러나 그것이 정말 큰 욕심이란걸 알았다.

대략 한반에 이십명 안팍의 아이들이 있었다..물론 보조교사가 있긴 하지만..

 

그러다가 겨우 보내게 된 곳이 지금의 유아원이다.

 

이곳은 아이들도 예닐곱명이고, 동갑끼리가 아니라 형아들도 있고 해서 그런가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잘 다녔다.

 

정말 어디에라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아이 데리고 일주일을 가게에서 함께 했을 때.. 정말 폭발 일보 직전 이었다..

 

가게 물건은 몽땅 꺼내지,,, 손님이 있을땐 내등에 업혀 징징 대지..

손님과 이야기라도 나누면 울고불고 난리 피우지..

정말 그런 난리통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어언 일년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이제 아이도 많이 자랐고 내년이면 여섯살이 되니 좀더 의젓해 지겠지..

 

추운 가건물에서 장사하는 어미를 불쌍히 여겨  아침저녁으로 잘 따라 다녀 주고

있는 울 작은 아이에게 정말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