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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속 결혼식


BY 연분홍 2025-07-19

오늘밤 지나면 38주년되는  내 결혼기념일이다
27살 그당시로는 늦은나이에 결혼한 셈이니
남자들도 그때는 30 이전에 다들 하는분위기였다
시아버지 정년퇴임하기전에  후딱 헤치운다고
삼복더위 마다하고 급하게 날잡다 보니 그리되었다
그 당시 예식장은 여름그것도 푹푹찌는 한여름은 비수기라
전면 휴업상태인데 우리가. 결혼하니
그 당시 개업한지 몇달 안되는 예식장이여서 각종 서비스를
엄청 해줬다
그날 결혼식 한 집은 우리 뿐이였으니  예식장도 독차지였다
신부드레스도 맘에드는 비싼걸  아쉽지만 하지못했는데
신부화장햘때 잘해달라고 언니가 팁을 줫는뎨
그게 먹혔는지 드레스도  내가 본것보다 더 비싸고  
엄청 이쁜걸 공찌로 바꾸어줬다
신축 예식장홍보겸 홍콩서 들어온 드레스라 그러던데
온통 비즈가 주렁주렁달린 반짝거리는 드레스였다
다들 신부얼굴보다 드레스구경한다고 난리였으니
신혼 여행 갔다오니 샘 많은 울시누  드레스비싼거 했다고
뭐라길래 공짜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더라그러니
암소리 하지않는다 지돈으로 겷혼한것도. 아닌데
아무튼 결혼생활 내내 사사건건 샘을 내는 인간이였다
내 결혼 복은 딱  첨이자 마지막인  이 홍콩드레스가
운을 다 해준거같다 ㅎㅎ
씽크대위에 탁상달력에 결혼날짜 동그라미 쳐놓았더니
안볼래야 안볼수없는 위치라
이 날이 뭔 날이냐 그러는거 기념일이라그랫더니
휴대폰으로 돈을 쬐금 보내주네요
애고. 외동며느리 힘들다고 엄마가 말릴때 알아들었으면
편한자리로 시집을 갔을까 싶네요
운명은 따로 정해졌을까요
나는 살면서 희안하게  교장아들들이랑 잘 엮었다
재수할때 첨으로 나한테 사귀자고 한사람도 교장아들이였고
친구가 소개팅 해준 사람도 교장아들
친구결혼식 피로연 파트너도 교장아들
선보고  만냔사람도 교장아들이였는데
두번째 만나기로한날 꿈을 꾸니. 집안 찬장에 놓여있는
그릇이 와장창깨지는 꿈이라서
그날 엄마한테 얘기하니 엄마가  안 좋은꿈이라고
나가지 마라그래서 그날 안 나갔다
꿈만 안 꾸었으면 그사람과 겷혼했을련지도 모르것다
마지막으로 민난 놈이 교장아들인  울서방이다
밥상머리 교육부터 뭐든 지시하고
잔소리를 훈화로 마무리하는.시아버지말투
신랑이늙으니 딱 시아버지가 되어있다
신혼에는 늘 쌈하느라  시부모 치닷거리하느라
기념일이고  뭐고 날라가버리고
어른 돌아가신이후는 나가서. 외식하는걸로 때우고있다
신랑도 이제는 해지고 어두워지면
운전하기 웬지 꺼려진댜그러고
장거리 멀리가는거는 왕복 6시간 이상걸리는거는
졸업한지 몇년되었다
장거리는 하루밤 자는곳 아니고는
피곤해서 못하겠단다
노새노새 젊어서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이밤이 새기전에 춤을 춥시다라는 노랫말가사가
젊을때는 퇴폐적이고 한심하게  들리더만
지금들으면. 딱 맞는말이다
결혼기념일은 진짜 부부가  무난히 잘 지낸사람들이
기쁘게 기념하는 날이지
우리처럼 서로가 말많코 서로가 안 맞는부부는
따로 따로 기념하는게 좋타 ㅎㅎ
내일은종일 비가 마니온다니
집에서   탕수육에  내가좋아하는짬뽕이나
시켜 묵어야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