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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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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이야기


BY 매일 2005-11-20

미국에 처음 정착한 곳은  그 유명한 LA 였다.

그곳에서 한 6개월 머물렀는데,

LA의 한인타운은 정말 한인타운이였다.

한국의 유명음식점은 거의 다 분점이 생겨있고,

한국슈퍼마켓도 아주 큰 규모로 있어서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뭐 그런게 거의 없다.

LA에서는 김치를 역시 사서 먹었다.

한국에서도 김치를 어쩌다 담궈 먹고 거의 사 먹었기 때문에

한국마켓에서 주저 없이 그냥 사서 먹었다.

그러다 이곳 시애틀쪽으로 일본레스토랑을 인수하면서

난 역시 김치를 사먹어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일본 웨이츄레스들이나 쿡하는 아줌마들이

어찌나 한국음식을 좋아하는지,

조금만 기름진 것이 있어도 김치를 찾고 난리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배추 한 박스를 사서 김치를 담궜다.

배추 한 박스안에는 배추가 20포기가 들어 있었다.

막김치로 담궜다.

도저히 사서는 감당이 안되니깐.

 

미국에서는 김치담글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요즘에도 김치가 떨어지면 얼른 팔 걷어 부치고 김치를 담궈버린다.

여전히 20포기쯤

 

이 김치가 있으면 디너타임이나, 런치타임때

조금 반찬걱정이 덜하다.

 

어느때 식당에 손님이 조금 뜸하면 김치부친개를 부치기도 한다.

김치지지미라고 또 얼마나 맛있게들 먹는지.

 

가끔 백인손님중에서도 김치를 찾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김치가 또 냄새가 예술이다 보니

그냥 없다하고 홀 안에는 등장을 시키지 않는다.

아무래도 김치냄새를 못 견뎌하는 손님이 더 많으니깐

 

얼마전에는 미국 뉴스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뉴스를 하면서

한국사람이 먹는 김치가 많은 효과를 준다는 내용이 보도 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랑스런 김치를

20포기쯤 담그면 왜 그렇게 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지

남편이 막 화를 낸다.

힘들게 담궈서 다 퍼준다고.

 

식당일이 장난이 아닌까닭이다.

나역시 식당을 인수하고 나서 8개월쯤 되었는데,

내 평생한일 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느낌이다.

남편도 나도 몸으로 하는 일에는 많이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초반에는 힘든 몸에 스트레스로 인해서 서로에게 짜증이 어찌나 나든지

많이 싸웠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도 짬짬이 김치를 담궈

거의 일본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일본종업원들이 많다 보니깐

또 김치를 좋아한다는데,

괜히 고맙기도 하고, 김치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니들 아무리 기무치라고 해도 김치가 맛있지 하는 심정으로,

 

요번에는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겉절이를 10통 정도 담가서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나눠주지는 않고 그냥 식당에서 매 끼니마다 꺼내주고만 있었더니

좀 안주나 하는 얼굴들이다.

 

에고 그래서 또 생각중이다.

그래  담그자.

그래서 조금씩이나마 나눠주자. 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