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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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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BY 재재맘 2005-09-23

아버님이 오셨다.

삼일만 가시겠다던 어머닌,

남편 약은 거의 열흘치를 챙겨 보내셨다.

은근한 바람의 표현방법이다. 

 

집을 사주어 만만하게 생각하는 큰 동서네에 

아버님을 모셔 놓으려다

내가 나서니

얼른 비행기표 예약 바꾸려던 어머니.

두 아들네에 며칠씩 맡기면 좋겠다고 얼른 생각하신 것이리라.

이번엔 우리집에서 계속 모시겠다고 하자

속상한 기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오시는 시간에 맞추어

공항에 나가겠다고 하자

남편, 공항이 어머니 댁 바로 앞인데 뭘 나가냐며 택시 타고 오시란다.

사흘 후 시간  맞추어 자기가 아버님을 댁으로 모시고 가겠다며...

차가운 남편의 반응에

아직은 예약 변경 못하고 계신다.

 

어머님께 안부 전화 넣어 보라는 내 말에

묵묵 부답이던 남편.

 

저녁에 어머니께서 전화 하셨을때

아버님 바꾸어 드릴까요?

아니 그럴거 없다. 여기 너무 좋~다.

해방된 밝은 음성.

 

며칠 더 쉬다 오세요 소리는 안나왔다.

그 말을 기대하셨을 줄 알면서도...

 

 

친정엄마라도 그랬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바로 옆에 사는 친정 엄마는

아직  한번도

내게 아버지  부탁한 적이 없다.

아버지 불편치 않게 모든 걸 다 준비해 두고 몰래 다녀 오신 적은 있지만,,,

후에 알게되어 그럴 수 있느냐고 성화를 부려도 내외분, 그게 더 편하시단다.

 

 

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는 일손

하나라도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는 금쪽같은 내새끼

 

그런가 보다.

 

생각이 어른들 부터 다르니

내 맘이 두 어른한테 마냥 같지 않음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