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가 추석이라 모두들 귀향준비에, 차례지낼 준비에, 이웃이나 직장에선 인사치레에 모두들 바.쁘.다.
나두 선물을 준비했다.
시어머니를 위한 선물은 머그잔 8개.
코닝 머그잔인데 하얀 바탕에 약간 투박한 모양이지만 깔끔한 꽃무늬에 실용면에서 오래 싫증나지 않을 그야마로 실속 선물인 것이다.
지난반 생신때 갔더니 노인 살림이라 커피잔도 늙고 그나마 몇개 있지도 않아서 나중에 그걸로 사다 드려야지 생각했었다. 어차피 우리가 쓸 잔이기에. ㅎㅎ
또 갈비를 사서 재웠다. 핏물을 빼서 간장양념에 재워져 지금 냉장고에서 지들끼리 숙성중이다. 이또한 우리들이 특히 우리 토깽이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리라. ㅎㅎ
일찍 홀로 되신 울 시엄니, 소시적에도 공무원의 아내로 청빈의 삶을 사셨는데 홀로 늙어가시는 지금이야 말해 뭣하리. 그나마 아들들이 건실한 사회인으로 각자의 삶과 가정을 잘 이끌어가는 걸 큰 힘으로 아시고 드리는 약간의 도움으로 안빈낙도의 삶을 살고 계시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배부르고 등따시면 족한 줄 아시는 삶.
왜 더 바라고 아쉬울 때가 없으시겠냐만서도 적어도 아들들 앞에서 앓는 말씀은 안 하시고 즐거움을 나름대로 누리시는 양반이다. 며느리한테도 최대한 포화사격을 자제하신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뭣보다 본인의 안정된 정서 탓이리라. 시어머니의 그러한 점을 나는 높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