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15일 목요일 맑음 (신선봉967m, 마역봉927m.경북 문경) 코스=안터입구-뽀죽봉(725m)-할미봉(757m)-서봉-신선봉(967m)-삼거리- 마역봉(마패봉927m)-조령제3관문-조령산휴양림매표소-주차장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온누리님들 마치 신선이 된듯,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으로 모처럼 상쾌하고 기분좋은 산행을 한것같다. 비가 온뒤라 그런가? 며칠전만해도 그렇게 덥더니,오늘은 새벽공기부터 가을을 느끼게한다. 차창으로 스처가는 들녘은 누렇게 익은벼들로 황금물결을 이르고...... 하얀 왜가리떼들이 모이를 찾느라 들판을 수놓는다.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인가? 충주로 들어서니 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보고만 있어도 풍요롭고 배가부른 느낌이다. 농부들의 마음이 이러하리라...... 가을느낌에 젖어있는사이,산행들머리인 안터입구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10분) 농노를 따라 오르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하고 싸한 느낌이 너무 상쾌하다. 이 가을의 느낌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은 산행내내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가파른 바위를 지나 뽀죽봉에 올라서니 조망이 탁 트이며 ,산아래 펼처지는 누렇게 익은 다랭이논과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노송과 암릉사이를 넘나들며 자연이 빚어놓은 풍광에 매료되어 감탄사 연발이다. 파란하늘에 수놓은 구름들의 향연은 갖가지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어느화가가 이렇게 멋진 구름을 그림으로 표현할까? 등로사이에 피어있는 구절초의 은은한 가을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할미바위를 지나 때론 로프에 매달려 스릴넘치는 유격훈련도하고 ,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며 서봉을 지나 신선봉에 올라서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듯하다. 좌측으론 월악산의 암봉들이 수를놓고,우측으로 조령산주능선이 쫙 펼처진다. 신선봉바위에서 꽃사슴과 함께 두팔벌려 마치 비행이라도하듯, 날개가 있다면 그대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한다. 이대로 돌이되어 머물고 싶을정도로 아름다운풍광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래 이 맛에 정상을 오르는것은 아닌지...... 오늘은 함께한 남편과 느긋하게 산을 음미하며 천천히 산행한다. 신선봉을 지나 마역봉가는 능선에서 점심을 먹는데,딱이 식으니 추위마져 느껴진다. 인간은 참 간사한것같다.며칠전만해도 덥다고 난리더니.... 마역봉(마패봉)에도착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렀으리라.하산하기 아까워서, 마패봉은 암행어사로 이름난 박문수가 조령관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한다. 조령제3관문으로 하산하며 무너진 산성을 보니 하루빨리 보수해야겠단 생각이든다. 제3관문을통과 조령산 휴양림으로 하산하며 통나무집과 물놀이장 여름에는 한창 분주했을 공간인데 왠지 썰렁하니 쓸쓸해보인다. 옛날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동상을 보면서, 이 길을 오르내렸을 선비들을 생각해본다. 인근에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같은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신선봉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예부터 이름난 두 줄기 길이 있다. 북쪽의 길은 신라가 국력의 팽창에 따라 북진정책을 위해 이곳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요, 남쪽의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그 유명한 문경 새재 고갯길이다. 당시에 [황간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져버리고, 풍기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져 과거에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문경 새재를 넘는다]는 속말이 떠돌았다고 옛이야기는 전한다. 휴양림주차장에 도착하니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하늘거린다. 산행후 마시는 곡차한잔에 우정을 나누고, 가을여행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본다. 산행을 시작하며..... 조령산 주능선이 한눈에..... 서봉 이대로 돌이 되고 싶어라. 노송과 기암 로프구간 하늘이 너무 곱지요 고사목과 하늘 신선봉에서.....날고싶은 두여인 월악산도 보인다. 구름이 춤을 추고.... 물안개부부 꽃사슴부부 주흘산도 가까히... 뒤돌아본 신선봉 마역봉(마패봉)에서.... 조령제3관문 제3관문 과거 보러가는 선비동상 주차장에서 바라본 신선봉 마패봉능선 휴양림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