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소중한 다섯가지
무덥게 푹푹 찌는 여름날, 아들이 문득 웃으면서 말을 건낸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 다섯가지를 쓰라고 하셧어."
난 속으로 무척 궁금했다. 과연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하고 말이다.
"그래, 성호는 뭐라고 썼는데...."
아들은 히죽 웃어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소연이를 썻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런데 엄마 나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
"아니 왜 가슴이 찢어져..."
'글쎄 선생님께서 제일 소중하지 않은거 부터 하나씩 버리래." 그 말끝에 나는 성호를 쳐다보며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누굴 버렸는데...."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소연이 이렇게....그렇지만 진짜 가슴이 아팠다. 엄마."
"그럼 그다음에는......"
성호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한동안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엄마 진짜 진짜 섭섭하게 생각하지마. 맨나중이 아빠야...."
난 순간 예상했던 대답이 나오긴 했지만 성호 말대로 내심 섭섭함이 앞섰다. 그러나 성호의 마음이 넘 예쁘고 뿌듯햇다.
성호네 반에서 가장 소중한것의 1위가 엄마이고 70%나 나왔다고 하였다. 그 밖에 아빠, 돈, 게임기, 친구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