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이 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처럼 참맑고 이쁜 구월의 어느날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그렇게 땅을둟고
세상에 나오든날 하늘은 파랗고 새들의
지저귐은 즐거웠고 하늘거리는 고운 꽃들의
축복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파란 나뭇잎위로 진주같은 햇살이 열리고
맑은바람은 고운손길로 내볼을 쓸어주곤
했습니다.산속을 뛰노는 귀여운 친구들은
가끔씩 나에게 수줍은 뽀뽀를 해주고 도망
치곤 했었지요.
어느날 저는 이유도 없이 계곡을향해 흘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시뻘건 알수없는 이들이 덮쳐와 숲길을
헤매기도하고 가시덤풀속을 헤매기도하고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기도하고
끝이없는 아래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었습니다.
온몸이 퍼런멍이들고 너무나 아팠지만 전 비명지를
사이도없이 그렇게 떠밀리며 곤두박질 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도한 고요한 그곳.
정신을 차리고 둘러본 광경들이 처음 태어나
바라본 파란하늘이 보이고 푸른산들이 내품에
안겨서 전 잔잔한 바람의 속삭임에 응답하고
있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맛보는 행복이고 평화였습니다.
이제야 풍경으로라도 세상에 나도 어울림으로
일조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도 올렸습니다.
내몸을 의지한 고예쁜 어린놈들의 까르락 웃음은
내몸위에 반짝이는 은빛 보석으로 빛나고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잊고자하는 찌든 삶들은 나를
의지해 훌훌 벗어내고 있었습니다.
맑은 동그라미가 하늘로 퍼져오를때 전 너무나
행복해 잠시 이곳에 안주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
습니다.하지만 전다시 긴여정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다 자라버린 큰몸으로 하늘을 품고 산을품고
사람들의 아픔을 품고 떠밀려서가아닌 스스로 그렇게
더 큰 바다를 만나고 더큰 배도 만나고 더 많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있는 곳으로 여유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끼룩끼룩 갈매기란놈이 있다는 바다를 향해 지금 나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울컥울컥 내가 태어난 곳이 그리워 눈물도
나지만 다시 역류해 오를 힘이 저에겐 없습니다.
그래서 앞만보고 저는 또 긴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