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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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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란...


BY 들풀향기 2005-09-13

갈 바람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빨간색 분홍색 흰색이 어울어져야 코스모스의 진풍경을

볼수 있는데....

연약한 여자를 코스모스에 비유를 잘 한다

지상에서 최초의 꽃이 코스모스라는 말을 들었다

너무도 갸냘프고 꺾으면 금방 시들어버리는 코스모스가

안타까워 지상에서 제일 오래가고 튼튼한 꽃을 만든것이

국화란다 그래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꽃은 국화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다른꽃들은 한송이만 피어도 곱고 아름답던데

코스코스는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고 밭을 이룰정도로 피어야

제법 아름답게 보인다

 

요즘 한강변에서 코스모스 축제를 한다

축제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흥분되고 참석하고싶어지는게 사실이다

 

축제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인파가 몰려든다

출퇴근 하는 어떤 남자의 말을 빌리자면(내남편절대아님)

야 이놈들아 지천에 깔려서 피어있는게 코스모슨데 축제는 무슨 얼어죽을

축제냐 ! 그까이꺼 서울근교 가까운데 차타고 조금만 드라이브하면

피어있는 것이 가을 코스모슨데.....

 

차가 많이 밀려 퇴근할때 엄청 고생했다는 동내분의 한 말씀이다

 

어제는 친구와 산행을 했다

초록이 멈출것 같지않던 산야에 따가운 햇살을 못이겼는지

잎파리들이 서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여러색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전혀 촌스럽지않고 어색하지가 않다

자연의 위대함과 경의로움은 나에게 존엄성까지 갖게 해 주었다

 

나또한 아무옷이나 걸쳐도 추하지 않는 자연을 닮아가고 싶은이다

 

그곳엔 물봉선화와 여뀌가 많이 피어있었고 싸리꽃도 피어있었다

다람쥐들이 월동 준비하느라 발빠르게 움직이다가 우리를 보고도

아랑곶 하지않고 자기만의 밈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축제 속에 피어난 코스모스인지

코스모스가 피어있는곳에서의 축제인지는 모르지만

축제란 아름다웠을것이다

 

허나 그런 축제 보다도 인적이 드문 산길이나 들길에 피어있는

한송이의 야생화를 발견해도 나의 마음은 인생의 축제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한떨기의 강한 가을국화처럼 튼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