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내가 이렇게 사연있는 여인들 얘길 하자면 한이 없다.왜냐면
직업이 여인들을 대하는 일이고 보니....그렇다고 지고지순한 남정네들이 없는게 아니다.정말 무지무지 많다.
아마도 와이프나 가족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그저 조그만 문제의 사연이 확대되어 번질
뿐이지....남의말도 사흘이라고,조그만 동네의 쓸데없는 소문은 금새
사라지고 평온한 나날들이다.
오늘 남편을 뇌암으로 잃고,몇년째 홀로 힘든내색 한번 안하고,오히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친구를 만났다. 그저 조용한 성품에 집안일
밖에 몰랐던 친구인데, 어린 남매만 남겨둔채 갑작스럽게 떠난 남편
대신 가족을 책임지고 살아간다. 가끔 우리 남편은 쓸쓸한 그녀들을 생각하면 안스럽다고 한다.그렇다고 재혼의사가 전혀없는 그녀들에게
중매 해준다고 설치는 것도 큰 실례이다.그냥 마음만 안타까워 가끔씩
강가로 드라이브만 시켜준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라고 말했던
어느 시인은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라고 끝을 맺는다.
누구나 가슴아픈 사연을 다 묻고 살겠지만,주위에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면 따스한 말벗이라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