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그녀가 울면서 연락이 왔다.
휴대폰으로...
통화가 괜찮냐고 묻기에
그럼 그럼 괜찮아~
무슨 일이 있는거니?
그녀가 운다
흐느껴~
많이 힘이 든가보다
직장 후배 Y
30대 중반에 홀로된 그녀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 둘과 그렇게 셋이서 살아가는데 예전에 간호사
전직이 있고 어찌 어찌하다 보니 지금의 직장 콜센터까지 와서 근무를 하게 되었노라
이야기 했었다.
한참 나이 삼십대!
아이들 학교 보내고 이웃들과 모여 커피 한잔 마시고
가끔 백화점 쎄일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어쩌다 무료한 시간에 헬스클럽, 문화센터
강습 프로그램 비교 해가며 나름대로 재미있을 나이인데
울고있는 Y가 그저 애잔하기만...
초록은 동색이라 그랬을까?
퇴근하고 어제의 나처럼 신세 한탄이 천길 만길 깊었는지
불현듯 내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거란다.
어찌하면 나처럼 선배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늘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하단다.
아울러 곧 이직을 하겠다면서
이번달 말까지만 근무하는데 그 이후에도
힘들고 지칠때 연락을 종종해도 되겠냐 한다.
아무렴 좋지 좋고 말고~
언제든 주저말고 하렴
그렇게 이 선배를 생각해 주다니 오히려 내가 고맙구나~
사실은 나도 힘들어 울고 짜고
그러다 아침이면 툭~ 털고
아무일 없다는 듯 그리 내숭(?)떨고 살아가는데
바아보~~
것도 그것도 모르면서...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고 말복 전이니 아직은 여름인데
홀로 살아가는 직장 후배 Y에 마음은
겨울의 황량한 빈 들판 같았나 보다.
퇴근 길 밤 하늘을 바라보니
눈섭같은 초승달이 떠 있었다.
동생아~~~~~~~~
울고 싶은때 눈물 날때 실컷 울으렴
때로 그것도 약이 되더라
아무렴~~~~~
혼자이건 둘이건 외로움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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