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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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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마운틴


BY 루나 2005-08-11

모두가 잠든 새까만 밤,

2인 자리에 혼자로 쪼그리고 누워 달리는 높은 뻐스에

몸을 실으니 마치 비행기를 타고 가는 느낌이였다.

차창 커턴 사이로 계속 따라오는 차거워 더욱 영롱히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새벽녁에야 잠깐 잠이 들었을까.

아침을 먹기 위해 일어나야 하였을땐 계속 자고싶은 바램이.

 

낯선 도시의 내온사인 불빛에 밤새 내린 이슬이 얼음으로 잔디밭위에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드문드문 나즈마한 수풀속의 집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도시가 아침 안개속에서 그림처럼 나타나고 있었다.

멕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얼음물 처럼이나 차거운 물에 대충 세면을 마치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스키대여점에 들린후 또 90km 나 더

산위로 달렸다.

 

나즈막한 길가의 산들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자그만 바위들에 둘러쌓인 하나의 큰바위.

아버지와 엄마, 자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바위 가족들이 모여 길게 동네를 이루고 있었다.

 

 

얼마나 올라왔는가 멀리 드문 드문 하얗게 보이던 산들이

바로 눈앞에 온통 하얀 페인트칠을 한것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해발 1500 더 높은 곳은 2000이 된다고 하였다.

 

스키는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눈썰매는 조금 더 넓은 곳으로 가기

위해 셔틀뻐스를 타고 조금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이어진 3가지의 다른 모양의 리프트가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산넘어 또 다른 산으로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었다.

 

나즈마한 산 눈썰매장. 

눈에 보이는 면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다른 면은 경사가 깊고 제법

높은 눈산이 병풍처럼 넓게 펴저있었다.

아기 목욕탕보다 좁고 낮은 앞쪽에 끈이 매여 있는 썰매를 타고 올라

오는 사람들을 피해 가속도로 썰매가 내리닺고 있었다.

 

오래전 용인 썰매장에 갔을땐 양쪽 가로 올라오는 계단이 있어 위험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원체 넓어 와글와글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고 올라오고 있었지만 그래도 앞이 빈 공간으로 썰매 길들이 열리고 있었다.  

 

토요일 새벽 1시에 출발, 그리고 12시 도착.

한밤에 출발하고 한밤에 도착한다고  옷을 껴입을 만치입고,

또 그 위에 방수복까지 빌려 입고. 신발은 장화를 사지 못하였고 

맞는 사이즈가 없어 조금 큰 눈위를 걷는 털 장화를 빌리고. 

커다란 스키장갑. 

휴유. 이건 완전히 한증하는 것보다 둔한것에  짜증이 났다.

길가로 모아놓은 얼음으로 변한 무릅 중간쯤오는 눈길을 푹푹 밟으며 걷는 동안은 마치 펭귄처럼 뒤뚱 뒤뚱거리고 있을 내 모습이 퍽이나

우스광스럽기도 하였다.  

 

카페 화장실로 들어가 두툼한 내의도 벗어버리고 위의 조끼도 벗고

나중에는  잠바도 벗어버렸다.

추울것이라고 한 걱정과는 달리 바람한점 구름한점없아 맑은 날,

하얀눈의 아름다움이 밝은 햇살에 더욱 눈부시게 반사되고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를바가 없었다.

커다란 눈덩이를 몇사람이 함께 굴리기도 하고 곳곳에 3살짜리 혹은

1살짜리 꼬마 사이즈의 눈사람이 예쁜 스카프를 드리우고 있기도

하고 모자도 쓰고 웃고 있었다.   

 

사람들이 없는 낮은 곳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긴 하였어도,

실전에 당도하여 내려갈때는 무서움이 더하여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서늘함을 안고 헤엄치는 오리처럼 손과 발을 브레이크로 사용하여

슬슬 기는 자세로 내려갔고,

그 다음은 간을 조금 키워 용감하니 내려갔지만 올라오는 길이 결코

가깝지 않아 기운이 다 빠져 버려 뒷일을  생각하여 일찍 중단하였다. 

 

가방을 등에 메고 마지막을 장식하던 친구하나가 너무 아래까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내려가 군데 군데 살짝 눈녹아 고인 물에

빠져버렸다.

오래전 한국에서 논에서 스케이트를 타다 빠진 경험이 있는 친구는

물이 깊은줄 알고 놀라 숨이 잠시 멈춘듯하여 양손을 높이 허공위로

흔들며 목청높혀 소리쳤는데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오히려 놀래

건져주며 

썰매는 그렇게 타는 것이 아니야

브레이크 잡는 것 알으켜 줘?”

그들 사이에 오간 농담을 들으면서 우린 계속 웃고 또 웃으며.

일찌기 보지 못한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주차 되어있는 공간을 다시

셔틀뻐스를 타고 빠져나왔다.

 

 

멈춰지지 않는 아줌마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을 까만 점하나 없이 하얗게 쌓여있는  개울가의 눈밭에 계속 흩뿌리며서

 

 

(사진은 기회되면 올리기로 하지요. 저가 올릴 실력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