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인 남편과 나.
그는 나의 결혼전 연애담을 꽤차고 있다.
그런데 여태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언젠가 그걸 고맙다고 했더니
'옛날인인데 뭘' 그러더군.
누가 자존심이 세서라던데 그래선가?
예전에 디스코텍에서 따로 가 랑데뷰한걸 기억하곤,
그때 누구랑 갔었어?
난 간적없어. 잘못 기억하는거야.
으이그~~~
결혼전 남편과 절친한 선배가
나를 만나고 '좋아하는 여성의 이상형이 바뀌었지?' 하니
'아뇨'
'호오! 그럼 원래 이상형을 만난거야?'
진지하게
'아뇨. 180도 다른데요'
이것을~ 근데 지금도 그럴까?
남편 친구들은 그남자 좋아하는 연예인상을 알고 있는 눈치인데
난 그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도통 모른다.
집에서는 절대 표를 안낸다.
물어도 "없어"거나 " 아는 애가 없어" 가 전부다.
내가 일부러 TV 보면서 저남자 너무 멋있다, 해도
쓱 한번 쳐다볼 뿐 대답도 없다.
내가 '저 두 남자 중에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하게?'
하면 가만 있다. 또 물으면 정확하게 집는다.
오~ 어떻게 알았어? 하면 또 쓰윽 미소 한번으로 끝이다.
어제 수영장 가서도
"저여자 좀 봐 진짜 몸짱이다"
"야 저여자 다리 끝내준다"
" 왼쪽에 멋진 여자 나타났어" 계속 쫑알대도
천천히 한번 관심없는 듯 고개 돌렸다 돌아올 뿐 표정변화도 없다.
(그러구 앉았는 날 우리 딸아이가 아주 한심스럽다는 듯 쳐다보기는 하더만 ㅋㅋ)
아!
한번 대답했다.
같이가는 몸짱 커플 중 여자쫌 보라니까
" 남자가 몸짱이네"
그러구 보니 남자가 더 짱이었다.
잠깐 돌아 본 사이 볼건 다 보고 있다는 말이렸다.
( 동성애자도 아닌데 난 왜 여자들만 눈에 들어왔을까? 이것도 의문이다)
난 보지도 못한 금보라씨를
"금보라씨가 꽤 늙었네" 하기도 했다.
알고 지낸지 23년,
같이 산지 17년 돼도
그 남자 속은 참 모르겠다.
내 남자 혈액형 B형, 나 A형이다.
속 다 보이는 A형, 만날 손해본다.
언제나 이 남자가 내 손바닥에 있소이다 할 수 있을까?
에구, 약오르는데 남편 싫어하는
"B 형 남자친구"인가 하는 비디오나 빌려놓고
남편오면 틀어놔야겠다.
그러면 약 좀 오르려나?
B형 분들 제 남편 속, 좀 보이시나요?
쪼매만 힌트 주시면 안되시겠어요?
답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