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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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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찾아가세요


BY 바늘 2005-07-20

더운 여름 직장 출근하면 냉방 장치가 잘 되어 있으니 더위를 모르고 그러다 퇴근하면

대중 교통 이용해도 차량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니 시원하게 집까지 오게된다.

 

차에서 내려 집에오면 집 또한 산속(?)에 위치하고 있으니 앞뒤 베란다

자연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와 아직은 무더위 실감을 못한채로 지내고 있다.

 

어제 퇴근후 언제나 처럼 빈집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시원한 바람은

또 나를 반긴다.

 

냉수 한컵을 마시고 우체함에 들어 있던 휴대폰 이달분 고지서를 

개봉하여 요금 확인을 하는데

 

전달보다 이상하게 30% 이상이 더 청구가 된것이었다.

 

어머 이건 뭐야~~

 

접속료라고  추가가 되어있네~

 

뭘 접속한거야? 난 기억이 없는데~~

 

도데체 뭘까?

 

가만 생각해보니 문자로 무슨 무슨 행사 있습니다

 

그걸 눌러 그런가보다.

 

실제로 행사 참여도 안했었는데

 

 쩝~~~~~

 

더위를 모르다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하는 순간

 

띠리리~ 경비실에서 연락이 왔다.

 

택배 왔으니 찾아 가세요~~~~~~~

 

무슨 택배일까?

 

아 맞다 mp3~~~~~~~~~~

 

이쁜딸이 주말 알바만 하더니 대학 종강후 부터 주중 월요일만 빼고 열심히

일을하여 음악 좋아하는 이 엄마에게 선물을 하려고 최신형 mp3를 

주문 했다더니 아마도 그게 도착했나 보다.

 

경비실로 내려가  mp3가 담겨진 작은 상자를 받아 안고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행복한지 에레베이터 벽에 붙혀진 거울에  내얼굴을 보니 싱글 벙글 ㅎㅎㅎ

 

그야말로 입이 주욱 벌어져 있다.

 

이렇게 저렇게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나 하나 세상과 부딪겨 가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이쁜딸이 정말 대견스럽다.

 

이쁜딸은 어느날 체인점식으로 시인이 운영하는 유명 까페에서 주말 알바를 구한다며

그곳은 아르바이트 채용도 아주 까다롭고 그만큼  시급도 높아 취직이 되면 좋겠다

하더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엄마~~나 일하게 되었어요~~취직 되었다구~~

 

하이얀 부라우스에 알프스 소녀처럼 폭 넓은 빨간 후레야  원피스를 입고

근무를 하는데 오는 손님층이 다양해서 가족단위,연인,학생,때로 멋쟁이

아줌마들도 많이들 찾는다고 했다.

 

처음 딸아이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때  원피스는  여러벌 비치가

 되있는데 그 안에 받쳐 입는 하얀 블라우스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긴소매 하얀 부라우스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날이  점점 더워지자 반소매로 바꿔 입어야 하는데 또 사려니 아깝다고 

하더니 어느날 엄마~~ 이것봐~

 

또 안사고 세탁소에 가져다 주었더니 3천원에 이렇게 근사하게

반소매로 고쳤주네~~

 

어렵게 번돈 아끼고 살아야 한다는것도 스스로 터득해 가는 딸, 그래 더욱

이쁜딸~

 

저에게는 이렇게 미운 남편대신

 

이쁜딸이 있어 삶이 버거워 지겹다 한숨 푸욱~ 푹~ 내쉬다가도

다시금  세상 살 맛이 나곤 합니다

 

이쁜딸아 고마워~~~~

 

좋은 음악 신나는 음악 잘들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