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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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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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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헤아림


BY 김효숙 2005-07-17


산너머에 있는 교회에 갔다 돌아오는 새벽길.
숲속 오솔길로 걸어오다 보니 풀 숲에는
빨간 산딸기가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치마를 입고 풀숲에 들어가 
산딸기 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한알씩 따서 손바닥에 모았습니다
 
못 생긴것은 내 입속으로 들어가구.
잘 생긴것은 하나둘씩 손바닥에
작은 기쁨되어 동산을 이루어 갔습니다
.
소복히 모아진 산딸기가  나무 그늘 사이로
아침 햇살에 눈부시도록 반짝였습니다
손에서 떨어질까
살금살금 오솔길에 발자욱을 남기며 걸었습니다
 
이쁜 내친구에게도 반 나누어 주어야지 
하나둘 세면서  산허리 돌아서려는데
앞에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 가셨습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
할아버지 산딸기좀. 드세요
..
서너알을 손바닥에 올려 드렸더니
이렇게 귀한것이 어디서 났소.!
 
하면서 얼른 입에 넣으셨습니다.
그 순간만이라도 할아버지가
몸이 아프지 않구 산딸기 따 먹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직 잠에서 덜깬 
그이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말없이 웃는 모습을 보니 내마음도 기뻤습니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행복.
작은 웃음을 선사한 아침이 행복합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허락하신
우리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침이면 뻐꾸기 소리 들리고 
바람소리 들리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주는
산을 곁에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 감사해요. 참 감사해요
하나님은 날 버리시잖고 날마다
어떻게 하면 웃음짓게 해 주실까 걱정 하시지요?
주일도 바쁘지만 참 행복합니다
 
산딸기 따며 그리워 할 수 있는 기쁨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날마다 산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