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전부터 삼십대 서울 사는동생과
사십대인 포항 사는 나와 오십대 인천 사는 언니
이렇게 세자매가 일년에 두번씩 여행을 떠난다.
여름 겨울 나눠서 삼일정도 여행을 가는데 자매끼리 여행은
입이 바솔처럼 벌어질만큼 재미가 있다.
옥의 티라면 세자매가 금전적개념이 투철?해서
회비문제로 여행날자가 잡히면 티격태격 하는것만 빼고는..
그중에서 내가 <그녀들이 보기에..>가장 깍쟁이 기질이 농후하다 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 하다.
차량을 내가 제공을 하는데
차량 제공자인 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그녀들보다 더 드는데도 회비는
똑같이 내라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뭐.생각하기에 따라서
자매끼리 치사하게 그럼되나 ..하겠지만
나보다 다들 형편도 나은데다가
일년에 두번씩 여행을 갈때마다 늘 나는 손해난 장사를 한기분이 들었다
하여.
운전 기사로서 이번 여름엔 뻐삐디기로 굳게 마음을 먹고 있는데
서울 여동생이 전화가 왔다.
"언니 휴가날짜. 잡자 20일 어때?여행지는 통영에서 일박 하고 거제에서 일박 하자."
"통영이라..흠..근데 얘..난 이번에 빠질란다.둘이가라.."
"아이참 왜`~언니없음 무슨 재미로가냐 차도 없고.."
"몰라..난 올해 안가.."
동생은 전화를 끊는가 싶더니 인천 언니집에 전화해보니 역시나 둘이 그새 통화중이다.
나는 회심에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래 니들 둘이서 머리 맞대고 머리 짜바라 나없임 못갈걸.용용~~"
잠시후 인천 언니 전화가 걸려왔다.
"야.니정말 여행안갈거야?"
"안간데두.."
"왜~~"
"가기시려.둘이가셔."
언니는 변덕 고만 부리라며 알았다며 전화를 끊는다.
며칠이 지났는데 서울과 인천에서는 조용했다.
아직 의견절충이 안됐나 ..하던참에 동생의 단도직입적 전화가 왔다
"언니! 난데.."
"닌.거. 알.어.말해.."
"보아하니 언니가 돈때문에 그런가 본데 회비 50프로 세일 해줄께.."
"50?"
"그래 `~반만내..대신 두끼만 밥사먹고 나머진 해먹야해..우씨..`~치사빤쯔다.."
이럴때는 더 뽀개야 한다.
"그래~~이제와서 말하지만 말야 .기사를 이래대접하면 안되지..이번에는 박카스도 사줘."
"아고 알았어 .박카스 통째로 사갈께.~"
"흠..그리고 잠도 펜션에서 자자..기사가 잠자리 바뀌면 운행에 지장있거든.""
"돈모자라~~민박에서 잘거야`~언니 회비 50프로 세일 해주는바람에 밥도 해먹어야해`~"
동생의 꽁꽁 앓는 대사를 가로막고 한술 더떴다.
"만약 말야..비용이 모자르다고 내앞에서 징징짜면 안댜.니그끼리 구석에서 각출 하든동 총무 니가 회비를 새끼쳐서 늘리든동 니알어서해야해..히히~~"
동생은 까르르 넘어가며 ..
"언니 마져?도데체가 언니값좀 해라..내친구 언니들은 오만때만거 동생 못줘 안달이라는데."
"구래구래~~난 월래 일타~~~흥~배째.! 구박하면 정기사 안가~~"
이래서 20일날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회비 반만 내고 떠나는 여행 밥많이 먹는다고 눈치나 안줄련지 .
그래도 얼굴 철판 깔고 용감히 다녀오겠습니다.
혹시나 통영 다리밑에서 라면 끓여 먹는 세여자보시면
저희 세자매인줄 아시고 적선좀 해주고 가십시오.
총무인 여동생이 ..
삼박사일동안 밥은 두번만 사먹는다네요.
한끼는 유명하다는 충무김밥
한끼는 젖갈 비빔밥이라나요..
나머지 끼니는 길에서 끓여먹어야 할판입니다.
아.돈 벌기 안쉽네...후~~~
아 나머지 하루는 제천으로 올라가서
두여자는 보내고 좋은사람들과 해후를 하기로 했답니다..
좋은 사람들과..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