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창문으로 거리를 내다보는것이 버릇이있다.
뒷마당 건너집에는 꼭 머리를 풀어헤친것같은 느낌을주는
나무가있다.
가끔은 아래를 잘라줬는지 우산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잎사귀는 넙적하고 가지도 늘아져있다.
보통은 나무들이 위로 가지를 올리는데
이것은 아래로 늘어지고있다.
오늘도 심심해서 내려다보고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그집 잔듸로 들어간다.
그러더니 그나무아래에서 손을뻗어 따는듯하더니
입으로 가져간다.
얼른내려가서 나도 그집잔듸에 올라섰다.
까망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언젠가 설악산에서 내려오다
따먹은 열매. 사르르 녹는듯 달콤했던 그맛.
한주먹 따갖고왔다.
바구니 들고와서 가져가야지.맘먹었는데..
식탁위에 펴보니 점같은 붉은 벌레가 붙어있다.
달려있을때는 그리도 예쁘더니 ...
그래도 못잊어 보고있으려니
다람쥐가 오르락거린다.
그만 잊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