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새벽 1시 26분...
오늘 따라 분위기가 잡고 싶어서
조용필에 "눈물로 보낸 그대"란 시디를 연속적으로 돌렸다
요즘 ..
어둠이 내리면 남편 저녁 챙겨주고 30분 거리인 북부해수욕장으로 차를몬다
부산 광한리와 흡사한 북부해수욕장은 나의 한시간 산책로인데
그곳에 가면 정체모를 끼가 꿈틀대고는 한다.
며칠전에 모래사장을 지나 등대까지 걸어갔다오는데
여름 이벤트로 작은 야외무대에서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작년에도 섹소폰 협회에서 여름 두달동안 연주를 했는데
올해에도 호응이 좋아 계속 하기로 했나보다.
밤바다와 색소폰..
어둠이 내린 바닷가를 지나 방파제가 있는 등대를 걸으며
듣는 색소폰 연주는 나의 억눌렸던 감성을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날은 야외무대로 다가가서 용감히 무대 위 간이의자에 앉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끊어질듯 이어지는 색소폰 소리는
파도를 타고 바다위를 둥둥 떠가더니
또다른 파도를 유혹해서 모래사장을 되돌아왔다.
신청곡 받는다는 연주자의 멘트에
나의 십팔번 정미조의"개여울"을 신청을 했다.
잠시후.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홀로히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가도.아주..가지는.."
애절한 색소폰 소리에 운동을 멈추고 사람들은 모여들고
다시한번 밤바다는 색소폰 소리에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바다는 갈때마다 다르다.
어떤날은 잉크를 풀어 놓은거 같기도 하고.
어떤날은 잔잔한 옥빛이고
또 어떤날 바다를 찾아가면 성난 모습으로 나를 나무란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한잔의 맥주는
술이아니고 보약과도 같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한잔의 소주는 누군가 그리워진다.
분명 남편도 아니고
이미 다 커버린 내 영역에서 벗어난 아이들도 아니다.
있다..그런사람이..
가까히 가서는 안될사람.
그쪽에서도 다가와서는 안될사람.
사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정도 아닌사람.
슬픔의색은 포르스름한 파란색이라고 말한 사람.
바닷가에서 색소폰을 들으며 마시는 한잔의 소주에
어중간한 감정의 그사람이 뇌리속을 스쳐갔다.
짐작에 호르몬 결핍인가보다.
갱년기 증세로 호르몬이 부족해서 내감정선이 흔들리나부다.
내일은 호르몬제 두알을 꼴깍 먹을까보다.
그래야 색소폰소리에도 내감정이 까딱 없지 ..흠..
누구..음악좀 올려주세요 .조용필에"눈물로 보이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