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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바늘이(노래-바늘)


BY 바늘 2005-06-15

일주일에 두번 춤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과연 제대로 할지 자신도 없었지만 무엇이든 시작없이 망설이고 있기에 가는 세월이
아쉬웠다고나 할까?
 
먼저 춤을 배우려 시작한 동기는 직업상 하루 종일 이석없이 모니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임이 없다보니 나이탓도 있겠지만
여기 저기 군살만 늘어나고~
 
지난달 툐요근무를 마치고 나오면서 동료 후배와 둘이 사무실 옆에 위치한
사설 댄스 학원에 문을 두드려 보았다.
 
문을 열자 원장인지 긴머리를 하나로 달랑 묶은 마르고 나이든 여자분이 어서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었다.
 
수업중(?)이었는지 양복입은 아저씨 둘과 아주머니 서너명이
전체 벽거울 앞에서 일열로 서서 스탭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러다 틀렸는지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이왕이면 운동삼아 음악에 맞춰 자세도 좋아진다니 어떨까 싶어 기웃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강습료도 부담이었고 무엇보다 이건 왠지 아니다 싶은 느낌에
다시 생각해 보고 오겠다며 명함 한장 얻어들고 서둘러 급하게 그곳을 나와버렸다.
 
동행했던 후배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나오자 마자
 
아휴~ 별로다~~
 
받아 들었던 명함도 학원건물 모퉁이를 돌면서 마침 쓰레기 봉투가 눈에
들어 오기에 얼른 구겨 버리고~
 
두번째로 생각했던 곳은 근방에 문화센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설도 좋은편이었다.
 
안내대로 가서 수강 프로그램
목록표를 살펴보니 요가 수영 헬스 게다가 째즈댄스와 라틴댄스까지 골고루
진행이 되고 있었으며 시간대를 보니 일주일에 두번 라틴댄스가 적격이었다.
 
바로 접수는 안되고 한달중 정해진 날에 선착순 마감이니 그날 다시 오란다.
 
그렇게 시작된 라틴무브 댄스!!!
 
요즘처럼 바쁜 업무 수행중은 근무 시간이 늘어나 수업에 지각을 하게되고
게다가 이번 목요 수강은 50분에서30분더 연장 근무를 하는 날이니
부득이하게 빠져야 하고~
 
하지만 시작은 역시 반이다.
 
정열적인 라틴음악에 취하여 어설픈 스탭이라도 신나게 흔들다 보면
그 순간 정말 행복하다.
 
이미 몇개월 수강을 해왔던 고참들은 복장 부터가 다르다.
 
허리에 구슬달린 찰랑이는 스카프를 매달고 탁탁 절도있게 리듬에 맞춰 흔드는
엉덩이가 뒤에서 여자가 보아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신참들은 간단한 복장에 운동화가 전부지만 몇개월 진도가 나간 고참들은
각자 특색있게 타이트한 배꼽티에 판탈롱 바지 그리고 현란한 구슬 스카프~
 
몇달이 지나면 나도 저런 자신있는 복장이 될까?
 
사설 댄스 학원에 안가기를 너무도 잘한듯 싶었다.
 
어제도 10여분 늦게 수업에 들어갔지만 쩌러렁 울리는 라틴 음악에 맞춰
스탭을 밟아 가면서 나에게 참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만 흘리고 가슴치기에 내 삶이 너무도 억울하지 않은가?
 
일주일에 두번 때로 바빠 한번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춤을 춘다
 
그것도 정열적인 라틴춤을~~
 
 
ps--> 박자 놓쳐서 웃는 목소리 재미있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