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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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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닦고 마음 닦고


BY 오로라 2005-05-28

눈뜨면 6시

기지개를 한껏 펴고 나서 일어나서 이불을 개어둔다

그리고

거실 큰방 작은방 2개 부엌등을 쓸고 닦고 나도

아직은 이른 시간이다

이 먼지가 조용히 자고 일어 났는 데도 불구 하고

부옇게 나오는지 안 할수가 없다

아프다고 쉬라고 하지만  부연 먼지를 안고 누워 있기란

어지간히도 싫은게다

어제는 유림이와 재야가 해운대 지언니네 가버리고

없으니 집안이 절 간이다

하지만 청소를 일찍 할수 있어서 개운하기는 하다

재야가 맨날 늦잠을 자기 때문이다

새 나라의 어린이가 아닌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지 딸내미 유치원 가야 하는데도 왕 할머니 외할머니 있으니

안심하고   맡겨두고

저리도 편안하게 잠이 오나보다

그리고 울퉁불퉁 멋쟁이 토마토를 썰어먹고

왕할머니 팥심으러 가는데 따라나서 가지고

햋볕을 땅볕을 푹신하게 맡고 왔다

혼자 가시게 했더라면 한참을 오만 생각을 하시면서

하셨을 터인데 마늘을 뽑아낸 빈 땅에다 한 뼘사이로

팥을 서너알씩 넣고 흙으로 덮고

생전 처음으로 심어 보았다

열매를 딸 때가 되면 수확의 즐거움이 있으시다고 하셨다

재롱 스럽다고 그러신다

칠순이 다 되어 가시는 어머니

그래도 어제 그제 까지 멋쟁이 아주머니 셨는데

세월의 흐름이란 잡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워낙 제멋대로 사는 큰 딸이라 뭐라 하시지도 못하고

아파서 친정에 온것응 내치지도 못하고 거두어 주시고 있으시다

이쯤이면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야 하는 딸이

혼자 아프다고 빌붙어 있으니 .....

정신을 못차리고 방 바닥하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움직일 만 하니까 이렇게 온 집안을 걸레질하며

못된 마음을 닦는 다는 마음으로 연세 드신 어머니가

늘 하시던 것을 조금이라도 들어 드리려고

애를 써보는 것이다

마음도 맑히고 집안도 맑히고

워낙에 깔끔 하신 분이라 가전 제품이

10년을 써도 새 것이다

나좀 닮아라 나의 알뜰함을 좀 닮아라

그것이 이제야 어렴풋이 그래야 겠구나 하는 맘이 드니

엄마 딸은 이만큼 오십이 다 됐는데도 철이 부족 합니다

무슨 일을 하여  이 은혜 다 갚으오리까

바라시지도 않지만 그래도 백골 난망

잊지않고 살아 생전에

큰 딸의 안정된 생활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몸이 들면 하던 일을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하여

안정 되도록 열시미 살아 가겠습니다

늘 맘속 기도 고맙습니다  우리 어머니!!

건강 하고 오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