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퍼져 쉬었다.
아이 수련회 간 그날 운동 다녀와
죽은 듯이 땅거미 질때 까지 자버렸다.
퇴근해 들어온 남편
남은 김밥 저녁으로 대충 때우라 하고
또 잤다..
눈치 빠른 남편 다행히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아
아주 달게 자알 잤다.
어젠?
전날 종일 잔 탓인가
머리가 콕콕 쑤시기에
핼쓰 가서 땀 흠뻑 쏟아내며 지방덩어리 분해하고
오랜만에 수다천국 들어가
화창한 초여름 오후에
쓸쓸한 늦가을 노래 들으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남은 김밥으로 대충 저녁 챙겨주었는데
오늘은 어쩔까나?
아차..
오이 사논게 있지?
냉장고 열어보니..
옴마야...
다섯개중 세개가 중간께 부터 얼어있네..
에긍..이런 불량주부 같으니라구..
분위기에 혹해 요것조것 주워담는 철없는 행동을 언제나 걷우려나..
이러니 맨날 버리는게 반이지..
그래도 반은 건졌다..ㅎ
부추 듬성듬성 썰어넣고
젖갈로 숨 죽이고 빛 고운 고춧가루 살짝 뿌려
고소한 참깨 살살 뿌려주고
음..또 뭘 넣나?
아..설탕을 아주 조금만 넣어야지..
소금에 살짝 절궈논 오이
물기 주~~~욱 빼서
버무려논 양념 오이랑 섞어
조물딱조물딱...
캬..누구 솜씬지 때깔 한번 죽이네..
맛은?
음...끝내줘요..
고거 하나로 끝냈다..
저녁 반찬..
크..
너무 얌통머리 없나?
뭐..그래도 간만에 휴가 받은 여편네가
그래도 남편 생각해 정성껏 준비 한건데
안먹으면 말지 뭐..
순 내맘이다..ㅎㅎ
저녁 어쨌냐구요?
뭐..군말없이 잘먹어주드만요..
거럼..그래야지..
안그랬다간 고거마져도 못얻어 먹을텐데..
캬..
불량주부 밤톨아지메
지얼굴에 침뱉는 순간이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