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 학교가기 힘들다고 투덜거려서 아침수업이 있는날
전철역까지 태워다 주곤 했는데..........
고속도로로 가면 25분이면 간다나...
그래서 오늘아침 용기를 내서 학교까지 가기로 했다.
초행길을 어리버리 가다보니 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쳐서
그냥 국도로 헤매며 1시간만에 도착하여 학교앞에 내려주고
돌아올때는 고속도로로 잘 들어왔는데 옆길로 잘못가서
통행료내고 유턴해서 어찌어찌 간신히 집에도착.
아침부터 무슨 용기가 생겨서 다녀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저녁때 11시가 넘어도 아들이 들어오지 않아 문자발송.
" 아들아 빨리 들어오너라 "
한 30분지나서 전화가 온다. 차가 끊겨서 못가니 데리러 와
달라나? 못가니까 알아서 하라니까 내일 전공수업이라
집에 꼭 가야 한대나......
남편은 쿨쿨 자고 혼자서 잠시 고민을 하다 길을 나섰다.
이번엔 고속도로 진입에 성공했는데 톨게이트 나와서 헤매다
이상한 뚝방길 같은 골목길로 들어갔는데 사람도 없고
차도 안다니고 건물도 없고 동서남북을 모르겠는거야.
겨우 사람을 만나서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켜주며
잘 찾아가시라고 인사까지 해주네.
애찾으러 가는 에미가 측은하게 보였는지......
20여분 헤매고 학교에 도착했더니만 이녀석이 혹을 달고 왔네
우리집에서 자고 새벽에 가라니까 이틀째라서 안가면
쫓겨난다고 자기집을 꼭 간다는거야.
학교는 수원 집은 안양인데 그놈때문에 구로까지 갔다가
집에 들어오니 밤 1시40분.
남편 깰까봐 도둑고양이 같이 살금살금 들어와서
숨죽이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어휴, 내가 운전연수한이래 이렇게 오래 운전해 보기는
첨일세. 아침부터 너무 힘든 하루였어.
오늘은 간이 부은 날이야.
아침부터 고속도로 운전, 한밤의 야간운전!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던거야.
아들녀석이 이렇게 고생시키다니....
만약에 남편이 그랬다면 어떻게 했었을까??????????